[천자춘추] 코로나 이후 시대를 준비해야 할 때

코로나19가 이제까지의 일상적인 우리의 삶을 변화시켰다.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변화가 생겼다.

내가 만나는 사람이 감염병의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존재가 되어 직접적인 만남을 꺼리는 상황이 됐다. 자연스럽게 사람들 간의 거리는 더욱 멀어지고 식당에서 혼자 식사를 하거나 혼자 여행을 하거나 문화 여가 생활을 즐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고 있다.

앞으로 우리의 생활 전반에 걸쳐 비대면(untact)이 더 늘어날 것이다. 온라인이나 비대면이 늘어나면서 생활 전반에 걸쳐 지역적 차이보다 정보 접근성이 매우 중요한 때가 될 것이다.

많은 전문가가 코로나19 이후에 사회, 기술, 정치, 경제, 자원, 의료 등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에 대한 예측을 하고 대비를 하고 있다.

생활 전반에 걸친 비대면 상황이 늘어나게 되면 우리가 이제까지 너무 많은 관계 속에서 겪었던 피로감을 줄일 수 있고 필요한 관계를 선택하고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비대면을 꼭 해야 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돌봄이 부족한 어르신,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일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부분의 사회복지시설 운영이 중단되면서 사회복지서비스 공급이 제한되어 장애인,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취약계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긴급 돌봄과 치료 지원 및 가정방문 등 대면 서비스와 밑반찬 및 도시락 배달 등을 비대면 서비스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으며 마스크 및 소독용품 지급, 식사 지원, 전화 안부 확인, 긴급생필품 지원 등 취약계층의 돌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앞으로도 사회복지 서비스에도 많은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회복지서비스는 특성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렵고 대면 서비스는 중요한 분야이다. 모두가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하여 대면을 꺼리지만, 사회복지 종사자는 바이러스의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나이와 소득, 지역에 제한 없이 누구에게나 갈 수 있고 이를 잘 극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러스는 죽일 수 있는 존재가 아니고 우리 공동체가 면역력을 키워서 극복하여야 한다. 나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모두 함께 합심하여야 한다. 어느 때보다 지역 공동체의 윤리와 의무, 소중함을 알게 되는 시간이 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자 의료분야, 소방 안전분야, 공공공기관 등 많은 분야에서 헌신하는 분들의 모습을 통해 깊은 감사와 격려를 드리고 싶다.

이제까지 정부와 국민이 모두 함께 코로나19에 대처한 것을 토대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여 나간다면 우리 사회는 또 다른 새로운 사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최영화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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