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완강기 제대로 알고 사용하자

지난해 3월 소방청은 화재 시 대피를 최우선으로 하는 ‘불나면 대피 먼저!’를 범국민 교육ㆍ홍보 역점 시책으로 선정하였다. 이는 최근 3년간의 화재현황을 분석한 결과 화재발생건수는 감소했지만, 사상자는 증가함에 따라 기존의 화재신고 먼저에서 ‘불나면 대피 먼저’로 화재 발생 시 재실자의 안전확보를 최우선으로 두는 사항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화재 발생 시 우리가 확보해야 할 피난로가 모두 막히고 119구조를 기다릴 여유가 없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특히 고층건물일 때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피난할 것인가? 이러한 위급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피난기구 중 하나가 완강기다.

완강기란 화재 또는 그에 따른 긴급 상황 발생 시 사용자의 자체무게에 의하여 자동 하강하는 기구로 피난자를 안전하게 지상까지 인도하는 장치이다.

건물의 3층에서 10층에 창문 옆 벽에 설치되며 다중이용업소는 2층에도 설치되어 있다.

완강기는 응급상황에 간단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최소한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창문 벽에는 지지대가 부착되어 있으며, 그 아래 완강기통 안에는 완강기 본체(조속기), 조속기 연결부, 로프, 연결금속구, 벨트가 들어 있다.

위급 상황에 처하게 되면 첫째, 완강기 본체를 지지대 고리에 걸고 잠근다. 둘째, 지지대를 창밖으로 밀고 줄을 던진다. 세 번째, 완강기 본체를 가슴높이까지 걸고 조인다. 네 번째, 벽을 짚으며 안전하게 내려간다.

비교적 간단한 조작법이나,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바로, 완강기 본체를 벽의 지지대에 걸기 전 지지대가 벽에 단단히 부착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사용 중에 가슴에 걸려진 벨트가 유지되기 위해서 두팔을 위로 올리는 행동은 금물이다.

완강기는 화재 발생 때 우리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생명줄이나, 제대로 된 사용법을 몰라 사용 중 추락하거나 사용할 시도조차 못 하고 고층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완강기를 보면 딱 세 마디만 기억하도록 하자.

‘꺼낸다, 건다, 던진다!’ 이 세 마디를 기억한다면, 완강기는 위급상황에 처했을 때 진정한 생명줄이 될 것이다.

장정규 한국소방안전원 경기지부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