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학교 학생들이 학교측의 일방적인 화상·대면강의 병행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학생들은 전체 학생의 70% 이상이 화상강의를 원하는데, 학교측이 대면강의를 도입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가천대는 오는 11일부터 60명 이하 강의는 모두 대면·화상강의 병행 체제로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대학이 이 같은 방침을 내놓자 학생들은 즉각 반발했다.
지난 4월 24일 가천대 메디컬캠퍼스 총학생회 설문조사 결과를 무시한 처사라는 이유다.
당시 설문조사에서는 73.4%에 달하는 학생들이 1학기 전체 실시간 화상강의를 원한다고 답했다.
대면강의 병행을 원하는 학생은 20.2%에 불과했다.
일부 학생은 학교측이 등록금 반환을 거부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가천대 학생 A씨는 “70%가 넘는 학생들이 화상강의를 원하는데도 상당수 강의를 대면으로 진행하는 건 결국 대학 측에서 앞으로 생길 수 있는 등록금 반환 절차를 피하려는 속셈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가천대는 이날 오후 5시께 30명 이하 강의만 대면·화상강의를 병행한다는 수정계획을 냈다.
가천대 관계자는 “학교의 일방적인 결정은 아니었다”며 “총학생회가 부분적 대면강의 병행에 동의해 학생의 대표라고 생각하고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인하대학교는 학생과 교수가 만장일치하는 수업만 대면강의를 병행한다.
인하대는 1학기를 전면 화상강의로 시행하되, 실험·실습과목이나 30명 이하 학부 과목 등 소규모 수업에 한해 대면강의 병행을 부분적으로 허용한다.
이때 대면강의를 병행하려면 해당 강의의 수강생과 교수 전원이 동의해야 한다.
인천재능대학교는 오는 18일부터 전공과목만 대면강의를 병행하고, 학생들에게 등록금 일부를 반환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재능대 관계자는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등록금의 일부를 장학금 형태로 돌려주는 방식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조윤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