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루키’ 투수 소형준(19·KT 위즈)이 KBO 역대 8번째로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따내며 2020시즌 마법군단의 마수걸이 승리를 이끌었다.
소형준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2탈삼진, 5피안타, 1볼넷, 2실점하며 KT의 12대3 대승에 기여했다.
이로써 소형준은 김진우(KIA 타이거즈·2002년), 류현진(한화 이글스·2006년), 임지섭(LG 트윈스·2014년), 하영민(넥센 히어로즈·2014년), 양창섭(삼성 라이온즈·2018년), 김민(KT·2018년) 이어 KBO 역사상 8번째로 데뷔전 선발승을 거둔 고졸 신인 투수가 됐다.
또 KT는 홈 개막 3연전 롯데 자이언츠전의 스윕패 아픔을 씻고 3연패 뒤 첫 승을 따냈다.
수원 유신고 시절 전국구 에이스로 불리며 지난해 KT에 1차 지명된 우완 소형준은 ‘디펜딩 챔피언’ 두산을 상대로도 담대한 피칭을 펼쳤다.
소형준은 1회말 ‘테이블 세터’ 박건우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각각 중견수 뜬공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후속 오재일과 김재환에 연속 안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1대1로 맞선 2회에는 선두타자 김재호와 허경민에 안타를 내줘 1사 1,3루 위기에 몰린 후 정수빈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 아웃 카운트와 실점을 맞바꿔 2점째를 줬다.
이후 소형준은 남은 이닝에서 추가점을 내주지 않는 철벽투로 KBO 무대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3회 오재일에 볼넷 1개를 내준 것을 제외하고 세 타자를 범타로 막은 그는 4회에는 김재호, 박세혁, 허경민을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이닝을 종료했다.
5회에는 페르난데스에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해 2사 2루 위기를 맞았지만, 다음타자 오재일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막내 소형준의 호투에 KT 타자들도 집중타를 몰아치며 힘을 불어넣었다.
5회초 대타 조용호의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연 KT는 강백호의 장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고 ‘캡틴’ 유한준이 1타점 적시타로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멜 로하스 주니어의 좌전안타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이어간 KT는 황재균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박경수와 장성우의 연속 적시타로 대거 3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한 후 1사 2,3루에서 배정대가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2타점 적시타로 스코어를 7대2로 만들었다.
분위기를 탄 KT는 6~8회 매이닝 1점을 보태 사실상 승기를 굳혔고, 계투진에서도 주권(1⅓이닝 무실점)과 전유수(1⅔이닝 1실점)가 호투하며 리드를 유지했다.
결국 KT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박승욱와 로하스가 각각 1타점을 올려 점수 차를 9점으로 벌린 후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마무리 투수 이대은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첫 승을 완성했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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