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지역을 대표하는 KT 위즈와 SK 와이번스가 KBO 개막 첫 주 부진에 빠지며 나란히 최하위로 추락했다.
KT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투수 김민의 난조와 수비 실책이 겹쳐 연장 접전 끝에 12대13으로 패했다.
이로써 KT는 롯데와의 홈 개막시리즈 3연패에 이어 두산 원정(1승 1패)에서도 반등에 실패하며 올 시즌 1승 4패로 SK와 함께 최하위로 처지게 됐다.
KT는 경기 초반 장성우의 홈런포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2회초 장성우는 유한준과 박경수의 안타로 맞은 2사 1,2루 찬스에서 두산 선발 이용찬이 던진 2구째 포크볼을 잡아당겨 비거리 115m짜리 좌월 3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그러나 KT는 선발 김민의 급격한 난조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민은 3대0으로 앞선 3회말 두산 정수빈, 박건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세 타자 연속 안타를 내줘 위기를 자초한 뒤 1사 만루에서 후속 김재환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김민은 다음 이닝에서 또 한번 위기를 맞았다. 4회말 정수빈과 안권수를 볼넷과 내야 번트안타로 출루시킨 김민은 무사 2,3루에서 페르난데스에 오른쪽 담장을 향하는 3점 홈런을 추가로 내줬다.
KT는 3대7로 뒤진 5회 불펜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구원에 나선 김민수(⅓이닝 2자책)와 손동현(⅔이닝 1자책)이 한 이닝 동안 3실점 하며 상대 타선을 봉쇄하는데 실패했다.
이후 KT는 6ㆍ7회 타선에서 3점을 만회한데 이어 8회 장성우의 1타점과 심우준의 2타점 등으로 대거 3점을 뽑아 9대10으로 추격한 후 8회말 1점을 내줘 다시 두 점차로 벌어졌지만, 마지막 9회초 공격에서 황재균의 투런포가 터져 11대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KT는 10회초 고졸 신인 강현우의 적시타로 12대11로 역전했지만, 10회말 마무리 이대은이 두산 오재일에 우월 솔로포를 내줘 재차 동점을 허용한 후 11회말 1사 1,2루에서는 내야 수비실책이 겹쳐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한편. SK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진행된 롯데와의 방문 경기에서 선발 김태훈의 호투에도 0대4 완패를 당하며 3연패 늪에 빠졌다.
2018년 5월 NC전 이후 2년여 만에 선발로 나선 김태훈은 6이닝 동안 3볼넷, 2피안타, 2실점의 짠물투를 보였지만, SK 타선이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7이닝, 3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에 막히며 무기력하게 졌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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