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커뮤니티] 스트레스 폭발한 어린이집 교사

어린이집에서 일하고 있다는 한 교사가 일부 엄마들의 행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어린이집에서 일하고 있다는 한 교사가 일부 엄마들의 행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어린이집에서 일하는 교사의 스트레스가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들의 스트레스는 점차 극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어린이집 교사라고 밝힌 글쓴이가 "스트레스 폭발할 것 같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현재 해당 글은 누리꾼 사이 찬반토론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사연인 즉, 현재 글쓴이가 일하는 어린이집에서는 긴급보육을 실시 중이고, 담당하고 있는 반에는 7명 중 6명이 등원 중이다. 문제는 이 6명 중 맞벌이를 이유로 긴급보육 중인 아이는 단 1명 뿐이라는 점이다.

글쓴이가 먼저 토로한 불만은 90년대생 젊은 엄마들의 횡포(?)였다. 등원할 때 입는 옷과 어린이집 안에서 입는 옷이 달라 갈아입히는 데 매우 힘이 든다는 토로였다. 원장까지 나서 "처음부터 갈아입히지 않아도 되는 옷 입고 등원시켜달라"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원복을 입혀달라는 부탁도 단칼에 거절당했다.

기저귀도 문제였다. 글쓴이는 젊은 엄마들에게 "손이 많이 가고 불편하니 기저귀 몇 개씩 가방에 넣지 말고 큰 걸로 한 팩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기저귀 쓰는 양 체크해야 한다"면서 거절 당했다. 심지어 이 젊은 엄마들은 기저귀를 아예 깜빡하고 안 넣는 일도 있었다고.

글쓴이는 "무엇보다 (젊은 엄마들이) 매일 핸드폰을 붙들고 산다. 등하원할 때 핸드폰에서 눈을 못 떼더라"라며 "긴급 보육에 맞벌이도 아닌데 (어린이집에) 꾸역꾸역 보낸다. 맞벌이 아니라도 사정이 있다면 돌봐주게 돼 있다. 하지만 이런 시국에 (젊은 엄마는) SNS에 핫플(핫플레이스) 찾아다니고 사진 올린다"고 황당해 했다.

이러한 일로 원장이 직접 몇 마디 했지만, 젊은 엄마는 다시 SNS에 어린이집을 욕하고 맘카페에도 글을 올렸다고.

글쓴이는 마지막으로 "코로나19가 재발한 이 시국에 풀메이크업하고 애 하원시키러 온다. 또 어디 핫플 다녀오신것이냐"면서 "너무 싫고 너무 짜증난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이 글을 올린다. 긴급돌봄, 재직증명서 있는 맞벌이만 다니면 좋겠다. 저런 엄마들 때문에 어린이집에서 애를 써도 코로나19에서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글쓴이의 글에 공감하며 함께 분노했다. "굉장히 힘드실 것 같다. 요즘에 무개념들 많다. 남에게는 예민하면서 자신에게는 굉장히 관대하다" "진짜 별별 엄마들 다 있음" "이 시국에 협조 안 하는 어머니들 정말 문제 많음" "저 정도면 다른 아이를 위해서라도 다른 학보무들에게 알려야 할 듯" 등의 반응이 대부분.

일부 누리꾼들은 그러나 오히려 글쓴이를 비난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그게 글쓴님 일 아님? 무급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폭발하기 전에 그만 둬라" "어린이집 선생님들만 힘든 거 아닙니다" "세상에 안 힘든 일이 있나? 매일 이렇게 징징거리지 말고, 그 정도도 감당 못할 거였음 관두는 게 맞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부는 어린이집 개원과 관련해 '보수적'인 접근법을 고수하고 있다. 아직 감염 사례는 없지만, 고령의 조부모와의 접촉 가능성이 높은만큼 초·중·고의 개학 상황을 지켜보며 개원 여부와 일정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등록 아동 중 약 40% 이상이 등원을 하지 않고 있으며, 57%는 긴급보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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