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참 고맙습니다

“며칠 안 있으면 약 3개월가량 늘 눈만 뜨면 와야 했던 학교를 코로나19로 올 수 없었던 학생들이 땅속 얼어붙은 대지위로 힘있게 올라오는 새싹들처럼 교문으로 떼 지어 올 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다시 그리움으로 기다려야 한다.

여느 때와는 다르지만 5월은 어린이들에게는 즐겁고 신나는 어린이날이 있다. 또 어버이날이 있으니 어버이에게 감사의 말과 여러 가지 이벤트로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또 하나의 날인 스승의 날도 있다. 특히 이날은 자신을 가르쳐준 스승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날이다. 언젠가 이날은 학부모에게 더 관심 있는 날이 되어 버렸다. 아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지도하는 것조차도 어색하게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은 아예 입 밖에도 꺼내지 않는 것 같다. 감사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고마운 마음인데 그런 인간의 순수한 본연의 심성마저도 올바로 교육하기 곤란한 시대가 됐다.

코로나19로 우리는 온라인 학습이 대두되고 교사와 학생이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전통적인 교육방법이 전부가 될 수 없음을 알게 됐다. IT 강국이지만 이런 학습이 주가 아니고 보다 학생중심이면서 체험과 경험중심의 교육이 강조돼 왔다. 자연재해와 이상기온으로 우리가 사는 지구는 많이 변화를 하고 있다. 질병은 수없이 정복됐고 의학은 고도로 발달했다. 사람들은 무엇이든지 자신 있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여기고 마음대로 자연도 훼손하고 의약품도 오남용 했다. 새로운 신약이 나와서 어떤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돼도 인류는 여전히 질병의 공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 강한 바이러스와 원인 모를 질병들이 발생한다. 그 발생과 치료 속도가 다소 차이는 있지만, 누군가 계속해서 연구하고 연구를 거듭한다.

각자의 삶 속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분들의 희생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아름답게 바꾸어 간다. 누군가에게는 눈에 보이는 어떤 지정된 기념일에 하루 정도 감사하는 것으로 끝나는 행사처럼 되었을 수도 있다.

올바른 인간으로 만들어지는데 수많은 스승이 필요하다. 가장 최고로 꼽는다면 어머니다. 신은 인간 세상에 어머니를 주심으로서 신의 성품을 알 수 있게 하셨다고도 한다.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헌신함과 동시에 자식을 위해 음식을 직접 만들고 사랑해주고 작은 것부터 교육하고 수많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우리를 올바른 사람으로 인도해주는 선생님, 그리고 각계각층에서 봉사하는 모든 사람들,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께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리고 싶다.

정승자 곡반초등학교 교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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