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청소년 정책 대전환 필요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전 세계 국가들이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국가 간의 전쟁처럼 감염병과의 전쟁이 우리 사회의 문화를 크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 중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비대면ㆍ비접촉 문화의 급속한 확산이라 할 수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번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일상이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의 비표준적 새로운 경제 환경을 의미하던 뉴노멀(New Normal)에 이어 ‘뉴노멀 2.0’ 시대를 말하기도 한다. 이런 환경의 변화 속에서 청소년 정책과 활동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우리 재단에서는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해 재단 전 시설을 임시휴관 조치하였다. 그러나 청소년 활동 및 상담을 소홀히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온라인’ 매체를 활용하여 동아리 청소년들과 소통하고, 사이버 진로 상담 및 심리 상담 등을 진행하였다. 또한,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한 공예키트와 간편식을 비대면으로 지원하였다.

대면 활동을 전혀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비대면 방식을 활용한 최소한의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온라인 매체를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물리적 공간에 제한을 받지 않는 디지털 플랫폼 마련이 필요하다. 최근 문화 분야에서 온라인을 통해 공연을 중계하면서 ‘랜선 관객’이라는 표현이 생겨나는 것처럼 청소년 분야 또한 전달 방식에 대한 개편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기존 공간 중심의 청소년 활동에서 온·오프라인이 병합된 방식의 프로젝트 활동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기존의 체험활동과 비접촉 활동이 융합된 청소년 정책 서비스도 마련해야만 한다. 가령 청소년들에게 지원하고 있는 스포츠 활동을 수련 시설 내 가상 스포츠실을 마련하여 개인별로 체험을 제공하고 온라인을 통해 지도자가 지도할 수 있다면 접촉을 최소화하며 청소년 활동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사회의 변화에 맞추어 청소년 정책도 진화할 때 청소년 활동이 위축되지 않고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는 많은 위기를 가져왔지만, 이를 새로운 변화의 계기로 활용하여 전략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 있다. 위기는 ‘위장된 기회’이기 때문이다. 개인주의 성향과 디지털 기술을 통한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가속화되는 ‘뉴노멀 2.0’ 사회에서는 기관도, 개인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다시 한번 수원 청소년들을 위해 새로운 발상과 혁신이 필요한 때이다.

홍사준 수원시청소년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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