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7~9호 고졸 투수 데뷔전 승리…‘미래에 더욱 빛날 샛별’
38년의 KBO리그서 고교 졸업 후 1군 무대 데뷔전서 선발승을 거둔 투수는 지금까지 총 9명에 불과하다. 그 만큼 프로무대에서의 고졸 루키들이 데뷔 선발승을 거두는 것이 어려운 가운데 최근 특정 고교 출신 선수들이 잇따라 프로 데뷔 무대에서 선발승을 거둬 화제다.
지난 2018년 7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승리를 거둔 김민(21)과 올해 잇따라 8,9번째로 데뷔전 선발승의 영예를 안은 소형준(19ㆍ이상 KT 위즈), 허윤동(19ㆍ삼성 라이온즈)이 그 주인공으로 이들은 모두 수원 유신고 출신이다. 2년 선배인 김민과 올해 갓 졸업한 동기생 소형준, 허윤동의 활약은 소속팀 뿐만아니라 한국야구의 미래를 짊어질 ‘영건’들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KT의 5선발인 김민은 지난 2018년 7월 27일 열린 홈경기에 깜짝 선발 등판해 LG 타선을 5이닝 1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쳐 고졸 7번째 데뷔전 선발 승리 투수가 됐다. 이를 계기로 그 해 4승2패를 거둔 뒤 지난해 6승12패, 올해는 2승1패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김민의 고교 2년 후배인 ‘특급 신인’ 소형준과 더불어 지난해 유신고를 전국대회 2관왕으로 이끌었던 ‘원투 펀치’ 허윤동도 프로무대 데뷔전서 나란히 선발승을 거둬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KT의 4선발로 지난 8일 데뷔전을 치른 소형준은 ‘디펜딩 챔피언’ 두산의 막강 타선을 상대로 5이닝동안 5안타,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승리를 맛봤다. 이를 계기로 소형준은 4경기에 선발로 나서 3승1패를 기록하며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부각되고 있다.
소형준이 지난 29일 홈에서 KIA를 상대로 타선의 지원 속에 3승째를 거두던 날 고교 동기인 허윤동도 첫 선발 데뷔전을 치러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허윤동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5이닝 4피안타, 5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3대1 승리를 견인했다.
이 처럼 유신고 출신 어린 투수들이 최근 데뷔전서 잇따라 선발 투수로 승리를 거두며 한국야구 ‘마운드의 미래’로 떠오르면서 누구보다 흐뭇해 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이성열 유신고 감독이다.
1995년부터 만 25년째 유신고를 이끌고 있는 이성열 감독은 “제자들이 프로무대서도 좋은 성적을 보여줘 뿌듯하다”라며 “어느 팀에서든 자만하지 말고 모두 부상 없이 올 시즌 좋은 활약으로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 특히, 유신고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선배로 오래 남을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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