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5월에만 코로나 확진자 100명 돌파…학부모들 ‘좌불안석’

“이런 상황에 학교 가야하나” 우려 확산

“하루 걸러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상황인데 아이들 등교, 정말 괜찮은겁니까?”

5월에만 인천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돌파하면서 교육계의 불안이 극에 달했다.

특히 1차 고3 등교일부터 2차 등교일까지 등교 직후 확진자로 인한 원격수업 전환을 반복하면서 6월 3일로 예정한 3차 등교 전에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3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5월동안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13명이다. 이태원에 다녀온 102번 학원강사발 확산부터 쿠팡 부천 물류센터발 확산 등이 겹치면서 1개월만에 1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 1월부터 4월 말까지 인천지역 확진자 수가 95명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급증세이다.

특히 지난 29일 백석초 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긴급돌봄학생 13명, 유치원생 15명, 1학년 학생 157명, 2학년 학생 168명이 검체 검사를 받는 등 혼란이 이어지면서 교육계 반발을 거세다.

이들 대부분이 6월 10일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심리적 부담까지 떠안는 상황에서 3차 등교 수업을 고집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백석초 2학년 딸을 둔 학부모 A씨(37)는 “아이가 어려서 2차 등교를 반대했는데, 결국 교육부가 강행해 하지 않아도 될 검체검사에 자가격리까지 하게 만들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3차 등교를 강행하겠다고 하는 건 아이들의 안전은 뒷전이라는 얘기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같은 반 학부모 B씨(40)는 “굳이 등교 개학을 강행하고 싶으면 교직원 전체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하거나, 아이들 전체에 대한 검체검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연수구의 한 중학교 2학년생 학부모 C씨(48)는 “3차 등교에서도 2차 등교와 같은 일이 반복하면 엄마들끼리 교육부 앞에서 시위라도 하려 한다”며 “아이도 불안해하면서 ‘꼭 학교 가야 하느냐’고 묻는다”고 했다.

방역인력에 대한 확충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시교육청은 학교별로 2~9명의 생활지도 및 방역담당 인력 지원을 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일선학교에서는 지원자가 없어 도우미 채용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교사의 업무 과중 부담도 막을 수 없다는 얘기다.

지난 27일 2차 개학한 미추홀구의 한 초교 교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카톡부터 전화가 빗발치고, 확진자라도 나오면 학부모들의 성화에 다른 일을 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쉬는시간이나 방과후에는 더욱 더 아이들 관리가 안되는 상황인데, 정말 이대로 괜찮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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