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학교생활 큰 변화 일상 소중함 깨달아”

6개월 전 그 누구도 코로나 사태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다. 나 역시도 코로나19가 지난해 첫 사례가 보고된 후 여느 바이러스와 다를 바 없이 조금 지나면 사라질 거로 생각했지만 그것은 나의 큰 오산이었다.

수많은 나라의 학교들은 미래 세계를 다룬 영화에서나 볼법한 온라인 개학을 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5월20일부터 나를 비롯한 고3 학생들이 등교 개학을 시작했다. 나는 등교할 때 정문에서 발열 검사를 하고 무사히 통과했다. 또 교실에 들어가기 전에도 발열을 검사했으며 교실에는 갖가지 소독 용품과 위생용품 등이 배치돼 있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점심시간 또한 변화를 피해 갈 순 없었다. 학교에선 점심 먹기 전에 다시 발열체크하고 모든 반의 점심시간을 다르게 했다. 급식실에서도 마주 앉아 먹지 못하게 함으로써 학생들 간의 접촉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학생들 또한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 반가움이 크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자연스레 무너질 줄 알았지만 서로 이해하고 조심하려는 모습을 보고 단 6개월 만에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사람들에겐 마스크는 밖에 나갈 때를 대비한 필수품이 됐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람들 사이엔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전보다 줄어들었으며 앞으론 사회 전반적으로 개인주의가 더욱 대두될 것 같아 마음이 좋지만은 않다. 개인적으로 현재도 진행 중인 코로나 사태를 돌이켜보면 언젠가는 터질 문제가 터졌다고 생각한다. 무시무시한 질병에 대해 전 세계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결국 단 몇 개월 만에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 난 적어도 많은 사람이 이 사건을 통해 평상시 우리가 당연히 누리던 많은 것들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김태훈(평택 진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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