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美·中 갈등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번지고 있다. 코로나19에 잇따른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면서 각 이슈마다 미국과 중국은 충돌을 하며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첫째, 중국의 통신기업 화웨이에 관한 이야기이다. 미국은 “중국이 화웨이 장비로 스파이 행위를 할 수 있다”며 화웨이를 거래제한 명단에 올려 화웨이에게 가는 반도체의 공급을 막기 위한 수출 규제를 했다. 이 속에 숨겨진 의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산업의 급격한 발전을 막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화웨이 규제 시 블랙리스트를 활성화해 애플, 퀄컴, 시스코 시스템스 등 미국 기업에 대한 조사를 착수하고 제재 조치를 취하며 보잉 항공기를 구매 중단하겠다고 했다.

둘째, 대만에 관한 이야기다. 2020년 1월 독립 성향 차이잉원이 대만 총통에 재임을 성공한 이후 중국은 영토를 넓혀 대만까지 하나의 중국으로 만들기 위해 대만 해안에 항공모함을 보내 전투기 무력시위를 했고 또한 WHO에 대만이 재참여하는 것을 반대했다. 이에 가만히 있을 리 없는 미국은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규제하기 위해 대만 해협에 군함과 군용기를 투입하고 WHO의 대만 재참여를 지지했다.

셋째, WHO(세계보건기구)에 관련된 부분이다. 미국은 WHO가 중국 편향적이라며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WHO를 탈퇴하겠다고 협박했다. 이는 미국이 WHO에서 중국의 힘을 약화시키고 자국의 힘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은 코로나 위험에 처한 다른 나라들에게 의료장비를 지원하고 WHO에도 3천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WHO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넷째, 코로나19의 진원지에 관한 갈등이다. 미국은 코로나19가 중국의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나왔다며 중국 책임론을 제기한다. 역시 중국을 몰아가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중국은 냉전시대의 화석 같은 주장이라며 반박을 펼쳤다.

이 같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한 지점에서 만난다. 그것은 바로 세계 패권을 장악하는 것이다. 여러 장치들을 이용해 상대국의 힘을 억누르고 자국의 힘을 키우려 하는 행동은 결국 세계의 일인자가 되고 싶다는 메시지다. 이에 따라 WHO 같은 세계기구와 언론사 등 여러 이해당사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 지금은 바이러스가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아주 위험하고 복잡한 시기인 만큼, 서로가 패권을 차지하고 싶다고 해도 미국과 중국은 협력을 하는 편이 서로에게 좋을 것이다. 그들이 각 나라의 자리에서 열심히 해 나가면 오히려 나라들 간의 신뢰는 쌓이고, 미국과 중국 둘 다 힘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를 정책으로 누르기보다는 자기 나라의 신뢰와 힘을 길러야 한다.

안양 귀인중 강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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