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친 SK, 무세운 기세로 ‘비룡의 승천’ 시작

10연패로 꼴찌 추락 후 5연승 상승기류 타며 비상

날개를 잃고 하염없이 추락했던 ‘비룡’ SK 와이번스가 모처럼 찾아온 승천의 기회를 살려 비상하며 ‘우승후보’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올 시즌 개막 이전만해도 두산, 키움과 더불어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SK는 개막 후 10연패의 늪에 빠져 최하위로 추락했다. 타선과 마운드 모두 총체적인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때까지만 해도 올 시즌 SK의 중위권 이상 도약은 어려울 것으로 보여졌다.

심지어 염경엽 감독의 거취 문제까지 거론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SK는 지난달 20일 키움과의 원정경기서 5대3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팀 최다연패인 11연패(2000년) 타이기록은 모면했다. 다음날 키움에 다시 9대8로 패했지만 이틀 연속 1점차 패배를 기록하는 등 회생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5월 28일 잠실 두산과의 원정 3연전 마지막날 6대1 완승을 거두며 3연패 사슬을 다시 끊은 SK는 홈으로 돌아가 한화를 제물로 시즌 첫 스윕(3연승)을 기록하며 반등의 서막을 열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여세를 몰아 2일 무서운 기세로 시즌 초반 선두를 질주중인 NC와의 원정 첫 경기서 8대2 대승을 거두고 시즌 개막 후 5연승을 달리며 안정 궤도로 진입했다.

SK의 시즌 초반 부진은 개막 3경기 만에 주전 포수 이재원의 오른손 엄지 골절 부상을 비롯, 외야수 고종욱(발목 염좌), 내야수 채태인(옆구리 근육 파열), 선발투수 닉 킹엄(팔꿈치 염증), ‘주포’인 외야수 한동민(정강이뼈 골절), 2루수 김창평(어깨부상) 등 상당수 주전들이 줄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도 기대에 못미치는 등 마운드가 흔들렸고, 덩달아 수비까지 무너지면서 ‘동네북’ 신세가 됐었다.

SK의 암울한 시기에 역시 구세주 역할을 한 것은 ‘간판타자’ 최정과 제이미 로맥의 부활이었다. 시즌 초 1할대 빈타에 허덕이던 최정은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면서 중심타자의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고, 이어 로맥도 조금씩 살아난 뒤 2일 NC전서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더불어 SK는 팀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지난달 29일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서 영입한 포수 이흥련을 비롯, 28일 두산전 선발승을 거둔 이건욱, 든든한 불펜 김정빈, 신인 외야수 최지훈 등 무명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며 전력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

이에 염경엽 SK 감독은 “어려운 여건에서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 6월 초만 잘 넘기고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달라진 팀 분위기와 함께 앞으로의 기대감을 전했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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