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기말고사 온라인·대면시험 병행…학생 반응 '극과극'

의대생의 시험문제 집단 커닝(cunning)으로 논란을 빚은 인하대학교가 기말고사 온라인·대면시험 병행을 결정하자 학생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7일 인하대에 따르면 학교 측은 1학기 2천700여개 강의 중 수업 특성에 따라 기말고사를 온라인과 대면시험으로 나눠 진행키로 했다.

인하대는 담당 교수를 통해 학생들의 온라인 시험 수요를 조사하고, 온라인과 대면시험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근 의대생의 시험 부정행위로 논란을 겪은 만큼 교수에게 재량권을 주고 온라인과 대면시험을 유동적으로 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대학의 이 같은 방침에 학생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린다.

일부 학생은 인천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만큼 안전을 고려해 온라인 시험을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인하대를 비롯 전국의 대학에서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 사례가 잇따르자 대면시험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인하대 학생 A씨(25)는 “인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온라인 시험이 맞다고 본다”며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선 객관식이 아닌 서술형으로 시험을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학생 B씨(26)는 “강의별로 온라인과 대면시험을 나누는 것도 형평성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시험의 공정성이라는 측면에서 온라인보다 대면시험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인하대 관계자는 “당초 기말고사는 전면 대면시험으로 정했지만 수요조사를 통해 일부 강의를 온라인 시험으로 치르기로 했다”며 “기말고사 계획을 확정하면 온라인 시험과 관련한 부정행위 방지 대안과 대면시험 방역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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