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루키’ 소형준 vs ‘대투수’ 양현종, 신ㆍ구 에이스 자존심 대결

9일 수원서 시즌 두번째 선발 대결 …KT 4연패ㆍKIA 3연패 탈출 ‘특명’

▲ 소형준.경기일보 DB
▲ 소형준.경기일보 DB

2020년 KBO리그 유력한 신인왕 후보인 ‘슈퍼 루키’ 소형준(19)이 KT 위즈의 4연패 사슬을 끊어야 하는 특명을 안고 9일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상대는 국내 최고의 좌완 투수인 프로 14년차 ‘베테랑’ 양현종(32ㆍKIA 타이거즈)이다.

올해 수원 유신고를 졸업한 소형준은 특급 유망주 답게 지난 5월 8일 두산과의 데뷔전서 고졸 신인으로는 역대 8번째 선발 승리를 거뒀다. 시즌 5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1패)을 기록하고 있다. 팀내 최다승으로 올 시즌 신인왕은 물론,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14년 만에 신인 최다승을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형준은 지난 5월 28일 수원 홈에서 양현종과 첫 맞대결을 펼쳐 5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시즌 3번째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양현종은 5이닝 11피안타 6실점을 기록해 패전을 기록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소형준은 마운드에서의 위력감 보다는 타선의 지원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특히, KIA전서 KT는 다른 경기와는 드물게 1점차 살얼음판 리드 속에서 부실했던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나머지 4이닝을 틀어막아 ‘막내’의 승리를 지켰다.

하지만 소형준의 4승은 내용이 달랐다. 지난 3일 두산과의 시즌 두 번째 대결에서 올 시즌 가장 긴 7이닝을 던지며, 팀타율 1위를 달리던 두산 타선을 2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호투를 펼쳐 승리를 추가했다.

▲ 양현종.경기일보 DB
▲ 양현종.경기일보 DB

그동안 소형준은 투구의 위력을 바탕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기 보다는, 두둑한 배짱을 바탕으로 한 맞춰잡는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3일 두산전은 시속 150㎞ 안팎의 패스트볼과 다양한 구종을 바탕으로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를 무력화시키며 첫 무실점 경기를 만들었다.

KT의 ‘소년 가장’ 소형준과 맞서는 양현종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정상급 투수다. 오랜 경험과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뒤뇌플레이를 펼치며, 통산 140승을 거두고 있다. 올해에도 6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2패, 평균 자책점 4.22점을 기록 중이다. 5월 5일 키움과의 개막전(4자책점 패배)과 소형준에 패한 KT전을 제외하면 나머지 4경기서 2실점 이하의 짠물투를 선보였다.

양현종으로서는 우연히도 올 시즌 KT전 등판이 13살 아래의 새까만 후배 소형준과 모두 맞서게 됐다. 한국야구의 ‘미래’인 소형준과 ‘대투수’ 양현종의 두 번째 맞대결은 연패 늪에서 벗어나야 하는 양 팀의 절박함까지 맞물려 더욱 흥미를 끌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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