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봤을 이 짧은 단어가 갖는 힘은 우리의 대답을 망설이게 만든다. 우리는 모두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말하지만 정작 당신의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선뜻 답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 퍼센트나 존재할까?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결코 쉽게 가질 수만은 없는 우리의 평생 숙제, 꿈은 바로 이 삶 속 경주의 시작이다.
나는 어렸을 적 뭐든 되고 싶어 텔레비전 속 다양하고 멋진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부러움과 존경심이 들었고 여느 아이들처럼 피아니스트, 화가, 아이돌 가수, 운동선수 등의 여러 장래희망을 꿈꾸며 그 직업을 가진 사람처럼 흉내를 내며 놀기도 했다. 초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학급 안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 없던 친구들은 찾기 어려웠다.
중학생이 되고 난 후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기로 했고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마음속에 품어 왔던 작가라는 직업을 진로로 결정하게 됐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목표를 가지고 다시 출발점 앞에 섰을 때 같은 길에 놓인 친구 중 확고한 미래를 가지고 있던 친구는 거의 없었다. 친한 친구들과 진로 이야기하게 될 때면 친구 대부분은 이루고 싶은 것이 없어서 고민이라고 푸념하기 일쑤였고 늘 학교, 학원, 집만을 오가며 쳇바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햄스터처럼 매일 지루하게 반복되는 하루를 열심히 굴리고만 있을 뿐이었다.
이런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가 자신만의 확고한 목표를 갖고 이루기란 어려운 과제다. 학생들은 어른들의 날갯짓 아래에서 시작의 점화조차 지피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초등학교에서는 자신의 장래희망을 소개하는 수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중고등학교에서는 진로 희망서를 필수로 작성하는 등 사회는 아직 어린 날개를 가진 청소년들에게 꿈의 정의를 내리도록 재촉한다. 문득 진로 희망서에 자신이 희망하는 진로를 적어내지 못하는 친구들을 볼 때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자신의 미래를 찾지 못한 친구들의 미래가 안타까운 게 아니라 학생으로서 당장 장래희망을 가져야 마땅하고 그것만이 청소년다운 일이라 여기고 있는 이 사회의 통념이 안타깝다.
지금 내가 꿈이 없다고 해서 절대 다른 이들 보다 뒤처져 있는 것도, 낙오된 것도 아닌 이유는 꿈이 없는 나도 그저 나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오히려 더 크고 넓은 시야로 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며 언제든 다양한 미래를 거머쥘 기회의 카드를 가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미 확고하지 않은 미래에 대한 강박감을 너무 많이 짊어지고 살아가려 한다. 앞으로 내가 어떤 모습이 될지 정해지지 않았기에 한정되지 않은 미래를 얼마든지 가꿔나갈 수 있다. 사실 우리는 마냥 꿈이 있지 않더라도 이미 괜찮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지금 당신에게 꿈이란 어떤 의미인가?
수원 매향여자정보고 전건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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