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슬기로운 스마트교육 생활

“학교 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신다.”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학교에서 불리는 이 노래는 듣기만 해도 정겹고, 향수를 느끼게 하는 원조 국민동요다. 그런데 이 짧은 노랫말 속에는 그야말로 아날로그 시대의 전형적인 학교 풍경이 고스란히 그려진다. 학생들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로 등교해야 하고(학교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정해진 교사에게 수업을 받아야 한다(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신다)는 것이 그것이다.

산업화시대의 교육은 대개가 획일적이었고, 단순했으며, 어찌 보면 KS마크 공산품처럼 규격화되어 있었다. 당시의 교육이 특별히 변화를 두려워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변화를 추구하지도 않았고, 요구하지도 않았던 고정관념이 존재했던 시대였다.

1994년 서태지와 아이들은 ‘교실 이데아’라는 노래에서 당시 모습을 이렇게 묘사했다. “매일 아침 일곱 시 삼십 분까지 우릴 조그만 교실로 몰아넣고, 전국 구백만의 아이들의 머릿속에 모두 똑같은 것만 집어넣고 있어….”

이후 아이러니하게도 학교 밖 외부 환경의 변화는 교육의 변화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정보화 시대, 디지털 혁명시대, 인공지능의 시대로 사회적 환경은 급속도로 변화되고 있으며, IT 시대는 이제 교육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무료 온라인 강의서비스를 제공하는 칸 아카데미(Khan Academy)가 대표적이다. 초·중·고교 수준의 수학, 화학, 물리학부터 컴퓨터공학, 금융, 역사, 예술까지 4천여 개의 동영상 강의를 36개 언어로 전 세계 학생과 교사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젠 교육이 바야흐로 언제(anytime), 어디서나(anywhere), 누구나(anyone) 원하는 수준별 맞춤형 학습을 할 수 있는 e-러닝(Electronic learning)을 요구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자유롭게 인터넷에 접속해서 교육받을 수 있는 m-러닝(Mobile learning), 여기에 유비쿼터스와 교육을 결합한 u-러닝(Ubiquitous Learning)에 이르기까지 시간과 장소, 단말에 관계없이 학습자의 상황에 맞게 콘텐츠가 전달되며 미진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

쫓아가기도 버거울 정도로 성큼성큼 앞서나가는 지금의 교육환경 변화는 어쩌면 ‘코로나19와 같이 살아가기’를 해야 할지도 모를 상황에서 온라인 가정학습이 부각되는 지금, 학부모도 학생도 슬기로운 스마트 교육생활을 준비하고 대비해야 할 시점인지도 모른다.

조광희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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