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체육 시설, 대안없는 통제가 답인가

대한민국 체육시설업은 공황에 빠져 있다. 다양한 체육 활동 공간은 국민의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의 사태로 인해 체육시설을 운영하는 많은 스포츠 현장들이 집합통제 공간의 오명으로 낙인되고, 통제권자들의 대안 없는 지침에 의해 체육업에 종사하는 수많은 사람은 빚더미에 시름 한다. 체육계에는 운동선수, 스포츠 지도자, 공공 체육시설 위탁 운영자, 소규모 스포츠 시설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등 스포츠란 이름 아래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바이러스의 감염이나 치사율이 가장 큰 문제지만 한편에선 먹고사는 게 흔들리는 지경에 다다른 체육업 종사자들의 한숨이 크게 느껴진다. 재앙과 공포에 가까운 이번 고통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백신이 빨리 개발되어 이 재난이 끝나길 바라지만 쉽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모두 힘든 상황에서 체육이나 스포츠를 얘기하는 것이 자칫 경솔할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체육인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대다수 체육인의 삶이 흔들리고 있다. 그렇다면 체육인들의 어려움은 어떻게 풀어야 할까? 정부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체육계가 절대적으로 준비할 일이다. 시장에서 살아남는 대안을 다시 모색해야 한다. 단기로 끝나지 않고 장기적인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기사에서 보니 미국의 어느 도시의 주 정부는 관내 재개장하는 피트니스 시설에 지침을 제안했다. 제안된 규칙에는 러닝머신 등 고출력의 유산소 피트니스 장비 사이의 거리를 넓히고, 장비의 소독을 철저히 한다. 단체 운동 수업은 사람들 사이에 6피트 거리를 유지하는 등 통제가 아닌 문을 닫지 않으면서 방역 지침의 기준에 맞춰 운영토록 도와주고 있다.

국내 세종특별자치시 교육청은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체육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에 대한 철저한 방역 조치와 체육 활동 영역별 예방 지침을 담은 기준을 안내했다. 학교는 체육시설공간에 대한 정기적인 방역 소독, 체육 활동 시 개인용품 사용, 공용 사용되는 시설ㆍ기구의 일상소독, 체육 활동 공간에 손 소독제 비치, 체육 활동 전ㆍ후 5분 안전수칙 교육 등의 방역 조치를 취하고 활동에 들어간다. 그렇다. 이제는 통제가 능사가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지자체의 체육회는 체육인들을 대표하는 기관들이다. 장기화하는 사태에 체육시설을 무조건적인 통제와 대안 없이 감시만 하는 중앙정부에 대응해줘야 한다. 강제로 통제한 손해의 보상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이제는 문을 닫지 않도록 획기적인 지원책을 고민해야 한다. 더불어 체육업 종사자들이 안전하게 시설을 운영해가며 극복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빠르게 만들어주길 바란다.

대림대 스포츠지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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