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주인으로 성장하다

▲수일여중 울릉도•독도 리더십 캠프(사진 위)와 외국어 으뜸학교 수업
▲수일여중 울릉도•독도 리더십 캠프(사진 위)와 외국어 으뜸학교 수업

수일여중에 입학했을 때 수일여중이 혁신학교라는 사실도 몰랐다. 또 혁신학교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도 일반 학교와의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3학년이 된 지금 혁신학교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일반 학교와의 차별성을 확실히 알게 됐다.

수일여중에 들어와 가장 놀랐던 점은 ‘학생자치’에 대한 부분이었다. 학생들이 학교 운영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결정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대의원회의에서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우리 학교를 변화시켰다.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2년에 걸쳐 시행한 ‘예쁜 벽화그리기 사업’, 세 차례 우리들 의견을 담은 ‘학교공간혁신사업의 디자인협의회’, 디자인 싱킹으로 독도경비대 손편지쓰기와 독도에서의 플래시몹 활동을 계획한 울릉도ㆍ독도 학생리더십캠프, 학교축제, 졸업식, 체육대회, 캠페인 활동 등 우리들의 상상의 나래를 펴고 행사 계획과 실행을 직접 주도했다. 이렇게 학교 운영 과정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학교는 학생들의 빛나는 아이디어로 발전됐고 학생들은 학교에 대한 주인 의식, 책임감과 더불어 민주시민 의식을 함양시킬 수 있었다.

수일여중은 학생들 간 소통뿐만 아니라 여러 교육 공동체 구성원들과의 소통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우리 학교는 대토론회를 개최해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한자리에 모여 학교의 발전을 위해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진다. 학교가 잘하고 있는 점은 칭찬하고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피드백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며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다. 특정 교육 공동체 구성원의 의견만이 아니라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의 의견을 들을 수 있기에 새로운 관점에서 학교를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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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일여중의 여러 가지 대회도 학생들의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대회는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종류의 대회가 있다는 점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 음악 경연대회, 영어 에세이 대회, 드림 이그나이트 대회, 토론대회, 웃음 대회 등 다양한 대회를 준비하면서 발전하고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대회는 드림 이그나이트 대회다. 드림 이그나이트 대회는 자신의 꿈에 대해서 발표하는 대회로, 여기서 꿈은 장래희망으로 제한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 가지고 있는 분야, 꼭 이루고 싶은 목표와 같이 자신의 미래에 관한 모든 것이 허용된다. 이 대회를 통해서 내 미래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또, 다른 친구들과 각자가 꿈꾸는 미래를 공유하며 소통하고 자극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자랑스러운 수일여중이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학생들이 참여해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수업이 아직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 실시되고 등교수업 때에도 모둠 수업이나 활동형 수업 등을 하지 못하고 강의식 수업을 할 수밖에 없어 매우 아쉬웠다.

수일여중이 함께 성장하는 학교, 행복 교육을 추구하는 만큼 앞으로 더 발전하는 수일여중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수일여중이 더 멋진 혁신학교로 성장해가는 과정에 한 일원으로 참여했다는 것이 가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수일여중은 나를 성장시켰고 또 함께 성장해 나갔다. 나는 이런 수일여중이 참 자랑스럽고 좋다. 수일여중이 혁신학교라는 사실도 모른 채 입학한 1학년 신입생은 수일여중과 함께 성장한 3학년 학생이 됐다.

엄정연(수원 수일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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