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말이 씨가 된다’. 모두 말과 관련된 속담이다.
언어가 우리 생활 모습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MBC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20대 남녀 12명을 대상으로 각각의 사람들에게 특정 단어를 보여준 다음, 걸음걸이가 얼마나 빨라졌는지를 측정했다. 실험 참가자는 총 두 부류로 나눠졌다. 하나는 ‘황혼의’, ‘따분한’, ‘늙은’, ‘노후자금’, ‘뜨개질’ 등 노인을 연상하게 하는 단어를 보여준 그룹, 다른 하나는 ‘부지런한’, ‘도전적인’, ‘승진’, ‘신입사원’, ‘유행을 따르는’ 등 젊은이를 연상하게 하는 단어를 보여준 그룹이었다. 놀랍게도 전자의 그룹은 걸음걸이 속도가 평균 2초 이상 느려졌고 후자의 그룹은 걸음걸이 속도가 평균 2초 이상 빨라져 그 결과가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이에 미국 예일대 심리학과의 한 교수는 특정 단어가 뇌의 특정 부분을 자극해 자신도 모르게 행동하게끔 한다고 말했고, 서울대 심리학과의 한 교수도 언어의 힘은 알게 모르게 우리를 지배한다고 말했다.
사람이 아닌 다른 대상을 실험 대상으로 삼은 실험도 있다.
일본의 한 학자가 물의 결정체를 관찰해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것이 바로 그 예다. 긍정적이고 좋은 말을 들려주었을 때와 부정적이고 나쁜 말을 들려주었을 때 물의 결정을 관찰하고 그 차이를 비교해보았다. 믿기 어렵겠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전자는 물의 결정이 뚜렷하고 정확한 모습으로 나타났지만 후자는 물의 결정이 흐릿하고 불확실하게 나타났다.
이처럼 언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뉴스를 보다 보면 언어 예절을 무시하고 언행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국회다. 서로의 말을 경청하기는커녕 중간에 말을 자르고 끼어들거나 심지어는 상대방을 모욕하는 말을 퍼붓기도 한다.
우리는 언어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점점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발달하면서 여러 사람과 의사소통해야 하는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언어의 중요성을 깨닫고 언어 예절을 지키려 노력하는 자세는 필수적이다.
광명 소화고 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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