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코로나와 공존하는 법

집 밖을 나가보면 길거리 어디서나 하얀 마스크와 검은 마스크가 행인들의 얼굴을 감싸고 있다. 이제 마스크가 없으면 대중시설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주머니나 가방에 꼭 챙겨야 하는 필수품이 되었다.

공포의 코로나는 대륙과 대양을 넘어 세계적인 팬데믹(pandemic)으로 지구촌 곳곳을 유린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인류의 경제 활동의 정지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간의 간극을 더욱 크게 벌려놓았고 한국은 다른 나라와 같이 재난 지원금을 마중물로 지급하여 경제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그 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오히려 하반기가 되면 본격적인 코로나로 인한 기업의 도산, 자영업자의 폐업, 실직 등 상상하기 싫은 피해가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정부와 기업, 학계는 코로나에 대한 대책을 위해 다양한 의견들을 분출시키고 활로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란 제목의 세미나와 정책들이 지면을 가득 채우고 그 내용을 보면 코로나 이후에 대한 다양한 전망을 백가쟁명(百家爭鳴)식으로 늘어놓고 있다.

그럼 언제 코로나가 종식되고 포스트 코로나 시기로 접어들 수 있을까. 아쉽게도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 한 코로나의 종식은 아직도 요원한 일인지도 모른다. 정부나 학계에서 마치 코로나가 금방 끝날 것처럼 벌써 포스트 코로나를 이야기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희망 고문’이 될 수 있다.

지금 단계에서 정부 정책의 중심에는 코로나와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훨씬 더 현실적이고 사람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다. 오래전에 방영되었던 ‘적과의 동침’이나 ‘늑대와 춤을’이라는 영화의 제목처럼 당분간은 ‘코로나와 함께’를 전제로 하는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의 기간에 인류는 어떻게 생존해야 할 것인가.

첫째, 인류는 역사적으로 더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생존해 온 지구 생명체의 한 종(種)으로 생존에 대한 확신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둘째, 이미 진입한 4차 산업의 기술과 초연결(Hyper connected)을 충분히 활용하여 인류가 지구촌에서의 경제적 주체의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셋째, 코로나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코로나와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생활의 패턴을 변화시켜야 한다.

위드 코로나에서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정치적 목적이 아닌 정말 코로나의 공습에서 가장 취약한 이들을 위한 ‘보호 매트릭스(protect matrix)’를 보다 철저히 만들어서 이 기간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박기철 평택대 중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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