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재능을 이기는 노력

사람이란 본래 동경과 부러움, 이를 넘어 질투심을 가지게 된다. 그 시작은 ‘나는 이만큼 노력해도 타고난 능력을 갖춘 저 사람만큼은 이길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똑같이 혹은 그보다 더 노력한 것 같은데, 내가 한 발짝 나아가면 그 사람은 어떻게 열 발자국을 나아가는지 궁금증으로 시작한 감정은 점차 커져 시기와 질투로 번진다.

태어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작곡가 모차르트와 베토벤은 전문가들에 의해 각각 ‘타고난 천재’와 ‘노력형 천재’로 구분된다. 대부분 두 작곡가 모두 훌륭한 업적을 이뤄낸 타고난 천재라고 생각하지만, 4세 때 한 번 들은 곡은 완벽히 연주해내고, 5세 때 작곡을 시작했으며 12세 때는 오페라를 작곡했을 만큼 타고난 천재성을 가진 모차르트와 달리 베토벤이 남긴 수많은 곡은 그가 청력을 잃고 작곡한 곡들이 대부분이다. 베토벤은 청력을 잃어가는 상황에 굴하지 않고 피아노 소리를 더욱 가깝게 느끼기 위해 작은 막대기를 입에 물고 그 막대기를 피아노 공명판 위에 올린 다음 그 소리의 진동이 턱을 통해 느껴질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대책을 강구에 현대까지 널리 알려진 유명한 곡들을 작곡해냈다.

두 작곡가가 타고난 천재와 노력형 천재로 구분된다고 하지만, 결국 두 사람 모두 세상에 다시는 없을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로 남았다. 즉, 타고난 천재성은 어느 한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 아니며 이로 인해 우열을 가릴 수 있을 정도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타고난 천재’와 ‘노력형 천재’라는 말 또한 업적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가 만들어낸 사실상 의미 없는 말이며, 오히려 경쟁심과 상대적 박탈감을 부추기는 것으로 생각한다.

모차르트와 베토벤은 모두 위대한 작곡가가 되기까지 그들의 가정에서 각각 따뜻한 격려와 지지, 전문적인 교육을 받으며 음악적 지능을 키울 수 있었다. 이를 본받아 우리도 가정과 학교에서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야 한다. 또한 타고난 천재성을 가진 자와 비교해서는 안 되며, 인간 모두는 각자 다른 분야의 타고난 천재성이 있음을 인지하고 이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할 수 있다’는 믿음과 높은 자존감을 형성시켜주는 것으로 생각하며, 개인 또한 자신을 믿고 실행할 수 있는 자신감과 결단력을 기르는 것이 천재가 되기 위한 필수 요소라고 생각한다. 원하는 분야의 최고가 되고 싶다면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결단력, 높은 자존감이 마음속에 굳건하게 자리하고 있는지 확인해보기를 권한다.

고양 백마고 이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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