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재학생, 기말고사서 집단 커닝…2~4학년생 13명 F학점

국립 인천대학교 재학생들이 온라인으로 치러진 기말고사에서 집단 커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 채팅방을 통해 답을 공유했고, 공유한 답을 그대로 적어내는 등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23일 인천대에 따르면 공과대학 내 A학과 2~4학년생 13명이 지난 6월 치러진 기말고사에서 집단 커닝한 사실을 확인했다.

논란은 학생들의 커뮤니티에서 시작했다. A학과에 재학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A학과 기말고사에서 집단 커닝이 있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학교의 진상조사와 적합한 후속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대학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후 곧장 진상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13명의 학생이 3개 과목에서 커닝한 사실을 확인해 모두 F학점 처리했다.

대학 조사 결과 커닝은 4학년 수업에서 먼저 시작했다. 지난 6월 24일 치러진 4학년 교양 과목 시험 당시 일부 학생은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답안지를 공유했다. 커닝을 한 4학년생들은 모두 유사한 답안을 작성해 제출했다.

하루 뒤인 6월 25일에는 2개 과목에서 커닝이 있었다. 2~3학년 학생들이 듣는 전공 필수 과목과 교양과목에서 4학년생과 같은 방식으로 카카오톡 채팅방을 통해 답안을 공유했다. 특히 커닝을 한 2~3학년생 학생들은 공유한 답을 그대로 적어내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다.

인천대는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2학기에는 온라인 시험을 없애고 대면 방식의 시험을 기본 원칙으로 정했다. 또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하고, 1학기와 마찬가지로 시험을 보기 전 서약서도 받기로 했다. 이 밖에도 커닝 방지 캠페인도 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 커닝한 학생 13명에 대한 징계 여부는 결정하지 못했다.

인천대 관계자는 “징계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는 상황”이라며 “추가 논의를 거쳐 징계 여부를 정할 방침”이라고 했다.

김경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