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이사회, 총장 재선거 결정

8월 14일 전 방식 정해 임시 이사회 예정

28일 오후 최용규 인천대 이사장이 제3대 총장 재선거를 논의하기 위한 인천대 이사회 회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28일 오후 최용규 인천대 이사장이 제3대 총장 재선거를 논의하기 위한 인천대 이사회 회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국립 인천대학교가 교육부의 후보 반려로 선출이 무산된 제3대 총장을 재선거로 뽑는다.

하지만, 이미 총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학내 갈등과 행정력 낭비, 총장 공백 사태 등을 불러온 이사회가 총장 재선출 결정 권한이 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이들이 제대로된 책임을 지거나 사과의 뜻을 밝히지도 않은 상황이라 구성원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인천대에 따르면 인천대 이사회는 이날 오후 2시 학교 본관 5층 대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총장 선출 방식을 논의했다.

이사회는 우선 총장 선출 방식으로 모든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거치는 재선거를 택했다. 이사회는 인천대 내부 규정에 총장 최종 후보 낙마 시 대처 기준이 없어 서울대의 사례에 따라 재선거로 정리했다. 앞서 지난 2018년 서울대도 총장 최종후보자가 도덕성 문제로 자진 사퇴하자 이후 재선거를 치렀다.

다만, 기존의 총장추천위원회 운영 방식, 선거 방법, 정책평가 비율 등은 추가 논의를 통해 정할 방침이다. 조만간 이사장과 기존 총추위원장, 총장 직무대행 등이 한자리에 모여 논의하겠다는 얘기다. 이후 8월 14일께 다시 임시 이사회를 열어 재선거 방식에 대한 논의를 끝내기로 합의했다.

이사회의 이 같은 결정은 구성원의 강한 반발을 살 전망이다.

이사회가 구성원의 결정을 뒤집고 자신들이 선정한 최종 후보가 낙마한 것에 대한 책임있는 발언을 내놓지 않아서다.

앞서 이사회는 처음으로 학생까지 참여한 교수, 교직원, 학생 등 구성원의 정책평가에서 1위를 한 후보 대신 3위 후보를 최종 후보로 선정해 논란을 샀다. 더욱이 이에 대한 해명도 내놓지 않아 구성원들은 목요일마다 학내에서 촛불집회를 이어가며 반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사회가 다시 총장 선거에 대한 주도적인 역할을 잡았다는 것과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었다는 점에서 구성원이 반발할 것이라는게 학교 안팎의 중론이다.

익명을 요구한 인천대의 한 관계자는 “구성원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에 이번 재선거에서는 기존 25%였던 총추위의 평가를 없애고, 학교 구성원의 정책평가 비율을 100%로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아마도 그 방법을 구성원의 반발을 잠재울 카드로 쓰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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