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학생건강교육, 함께 고민할 때

최근 20여 년간 학교현장에서는 학생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사례들이 있었다. 2002년201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현재 온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코로나19까지. 반복되는 감염병 발생은 밀집된 학교시설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에게는 더욱더 위험한 환경이고, 이로 인해 학교가 갖는 부담감은 상당히 가중되고 있다.

그렇다면 학교 현장은 학생건강교육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관리하고 있을까? 필자의 시선에 의하면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학생건강관리 실태는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고 운영되고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학생건강관리실태의 일환으로는 병원 방문을 통한 학교급별 건강검진,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구강검진, 정서행동특성검사, 학생들의 체력을 과학적으로 측정하고자 과거 체력장 제도를 개선한 PAPS 시행 등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업무는 학교별로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예술체육부를 주축으로 체육교사, 보건교사가 영역을 담당 및 관리하고 있다. 그나마 조금 개선된 부분이 있다면 건강 실태 검사 방법의 전문화, 보건교사의 학교별 1인 이상 배치(초등 50학급, 중등 42학급 이상은 보건교사 추가 1인 배치) 등이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과는 반대로 정작 학교 현장에서 보건교육의 확충과 이를 포괄적으로 관리하는 데 필요한 전문인력의 증원은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학생건강관리를 위한 필요한 방안으로서 필자는 학생 스스로 자기건강관리 능력을 갖추는 것을 시작으로 적극적인 학생건강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바다. 2019년 경기도교육청에서는 학생건강교육 강화를 위해 부서 명칭을 ‘학생건강과’로 개칭하고 다양한 정책들을 제안하고 시행하고 있다. 이제 학생건강교육은 체육교사나 보건교사에 의해서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교육 공동체가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며 교육과정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학생들의 건강은 개인-학교-지역사회-의료기관이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함께 책임져야 한다. 예컨대 ‘건강교육위원회(가칭)’라는 기구를 조직하여 학교 내 여러 가지 위험 상황이나 요인에 대한 대처방안을 마련하고 예방하는 노력과, 학생들의 건강교육 확대를 통해 자기관리역량을 키워가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는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필요한 시기이다.

황교선 송호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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