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경정장 임시휴장 장기화로 업계 종사자 생활고 시달려

6개월 넘게 휴장 중인 광명 스피돔에서 경륜 선수들이 훈련을 마친 후 피스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휴식을 취하고 있다. 기금조성총괄본부 제공
6개월 넘게 휴장 중인 광명 스피돔에서 경륜 선수들이 훈련을 마친 후 피스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휴식을 취하고 있다. 기금조성총괄본부 제공

코로나19로 경륜·경정 임시휴장이 장기화되면서 경륜·경정 선수와 종사자들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10일 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조성총괄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지난 6개월 동안 이어진 경주 중단으로 경륜·경정 선수와 종사자 700여명 대부분이 대리운전이나 건설현장 막노동, 택배 상하차 등의 부업으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기금조성총괄본부는 소득 공백에 직면한 선수들에게 최소한의 생활비를 지원키 위해 지난 4월과 6월 2차례 무관중 시범경주를 개최하고 긴급생활안정자금을 지원했으나 생활고를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경륜선수 A씨는 “경주가 중단돼 생활비가 끊겨 은행 대출을 받아보려 했지만 수입이 불규칙한 탓에 거절됐다”며 “하루빨리 경주가 재개돼 팬들 앞에서 멋진 경주를 보여주고 싶지만 언제 재개될지도 모르는 현실이 슬프기만 하다”고 말했다.

경륜장과 경정장에 입점한 식당과 편의점 등 편익시설은 물론 예상지, 출주표 업체 등도 경주 중단으로 매출이 전무해 존폐 위기에 놓여 있다. 인근 식당과 편의점 등 자영업자 피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 종사자 B씨는 “얼마 전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등은 제한적이지만 관중 입장이 허용됐는데 왜 경륜ㆍ경정은 아직 감감무소식인지 모르겠다”며 “밀폐된 극장과 노래방과 워터파크 등도 방역절차를 거쳐 영업하는데 경륜·경정은 도대체 언제나 개장할 수 있을지 애가 탄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조성총괄본부 관계자는 “선수들과 종사자들을 위해 정부의 관련 부처와 협의,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지난달 26일과 지난 1일부터 관중석의 10% 규모로 관중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11일부터는 관중 허용치가 전체 수용능력의 30% 이내로 늘어날 예정이다.

광명=김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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