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경기서 10승 기록…현 추세라면 19승 가능 전망
쿠바 출신의 ‘팔색조’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ㆍKT 위즈)가 팀내 선발 투수 중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으며 구단 역대 최다승(쿠에바스 13승) 기록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데스파이네는 지난 9일 한화와의 방문 경기서 5이닝 6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로 KT의 6대3 승리를 이끌며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최근 4연승 포함, 19경기 만에 거둔 성과다.
그동안 KT 투수 가운데 이렇게 빠른 속도로 10승에 도달한 선수는 없었다. 지난 2015년 크리스 옥스프링(12승)은 28경기, 2019년 라울 알칸타라(11승)는 21경기, 윌리엄 쿠에바스(13승)는 23경기, 배제성(10승)은 28경기를 치러 10승을 달성했다. 데스파이네는 단 19경기 만에 4연승을 거두며 10승 고지를 밟았다.
KT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11승11패, 평균자책점 4.01로 준수한 활약을 펼친 알칸타라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11월 데스파이네를 영입하는 모험을 했다.
올 시즌 두산으로 둥지를 옮긴 알칸타라는 17경기에 나서 10승1패, 평균자책점 2.72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KT의 선택도 적중했다. 알칸타라를 포기한 것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마운드서 데스파이네의 존재감이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스파이네는 4일 휴식 로테이션을 통해 경기당 평균 6이닝, 103.6구를 던지면서도 전혀 힘에 부치지 않는 강철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9일 한화전서는 개인 최고 156㎞의 강속구를 뿌리는 등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포심, 투심, 커터 등 패스트볼 외에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뿌려대 ‘팔색조’로 불리우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데스파이네가 경기마다 100구 이상을 던지면서 팀이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있다. 기대했던 모습이 나온다. 정말 잘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KBO리그 데뷔에 앞서 시즌 18~20승이 목표라고 선언했던 데스파이네는 현 추세라면 시즌 19승까지도 가능할 전망이다. 아직 시즌 절반을 남긴 상황서 데스파이네는 “지금도 18~20승을 개인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안정된 팀 타선과 데스파이네의 선발 활약, 그리고 불펜 투수진이 안정을 찾으면서 첫 5강 진입을 향한 KT의 기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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