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교사·학생 패널로 참여…환경문제·학교숲 등 주제로 토론
학생 주도 ‘생명살림운동’ 공감대…도교육청 “교육정책에 반영 노력”
환경실천운동 100인 학생 온라인 공감 토론회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8월11일 오후 4시 도교육청 북부청사 김대중홀에서 ‘환경실천운동 100인 학생 온라인 공감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올 하반기에 진행되는 학생 주도형 ‘푸른 지구, 생명살림운동(가칭)’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환경의식을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는 환경오염, 기후변화, 감염병 확산, 무분별한 에너지 소비 등 지구를 위협하는 요소들을 줄여나가자는 취지다. 토론회는 환경 문제 인식하기 환경실천운동의 필요성 미래형 학교인 ‘학교숲’ 상상하기 슬기로운 환경실천운동등 주제로 이어졌다. 도교육청 강원하 융합교육정책과장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학생들의 환경보호의식을 높이고 학생 주도 환경실천운동이 활성화되길 바란다”며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경기교육정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온라인 100인 학생의 환경실천과제에 대해 장효정 학생(부천 시온고)은 “이산화탄소의 심각성을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며 “온실가스는 미세먼지와 다르게 사라지지 않고 쌓이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줄이는 노력으로 붉은 고기 소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지은 학생(화성 서연고)은 “무엇이든 물건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물건을 소중히 생각해 여러번 쓰기, 일회용품 함부로 쓰지 않기 등 여러 절약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경운동은 일회성보다는 습관화해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토론회 주요 발언 내용.
■ “편리함 추구하는 문화 생명을 죽이는 것”
지난해 4월 알바트로스(새)가 무언가를 먹고 죽은 사진을 봤다. 그리고 플라스틱그림이 있었다. 이는 인간으로 인해 한 생명이 꺼진 것을 표현한 것이다. 딱딱한 숫자는 사람들에게 감각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통계 수치 하나보다 환경 작가들의 이미지 등이 청소년들에게 깊이 다가올 것이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문화가 생명을 죽이는 문화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모두 알아줬으면 한다. 환경교육 실천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는 도교육청과 함께 학교가 생명 살리기 교육을 펼친다면 앞으로 더욱 의미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류제정(구리 갈매초 교사)
■ “물폭탄에 열폭탄까지 환경보호 실천할 때”
요즘 역대 최장의 장마로 인해 전국적으로 피해가 극심하다. 우리가 물폭탄 맞을 때 유럽은 열폭탄에 시달렸다고 한다. 이건 모두 기상이변이자 지구온난화가 불러온 재앙이라 할 수 있다.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를 사용하게 되면서 100년간 온도 1도가 올라갔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이대로 이어진다면 2040년에는 1.5도, 2050년에는 3도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큰 문제가 아니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람 체온에 비유해 보더라도 생사를 넘나들게 되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지행일치(知行一致)라는 말마따나 우리 미래와 지구를 지키기 위해 개개인이 환경보호를 실천할 시점이다. 박시언(광명 하안북중 학생)
■ “햄버거 하나가 1.5평 열대우림 파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온실가스가 환경을 파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에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이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신재생 에너지인 태양광 에너지는 오히려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산을 깎아 만드는 등 환경 파괴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 하나의 예시로 햄버거로 들 수 있다. 햄버거 하나(소고기 100g)를 만들기 위해선 1.5평의 열대우림이 파괴된다. 목초지를 깎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온실가스가 더 늘어나게 된다. 이처럼 불편한 진실이 생활 곳곳에 많다. 환경 파괴 없이 에너지를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노금명(의정부여고 학생)
■ “지구환경 어른들 책임감 느껴야”
어른으로서 청소년에게 두 가지 말을 전하고 싶다. 첫 번째는 현재 지구 환경이 좋지 않은 게 청소년 때문이 아니라 어른들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것으로, 청소년들이 위기감과 공포감을 느끼고 있어 미안하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환경을 망가뜨린 게 어른들 책임인 만큼 청소년들이 해결하려 들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청소년은 어른들이 만든 방식대로 살 필요 없다. 환경보호를 실천하고 싶다면 스스로 좋아하는 걸 창의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하면 된다. 좌충우돌하며 실천해 나가는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조성화(수원시기후변화체험교육관 관장)
■ “기후변화 더이상 외면할 문제가 아냐”
기후변화는 더 이상 외면할 문제가 아니다. 길어진 여름, 짧아진 봄ㆍ가을, 지속되는 장마 등은 모두 기후변화로 나타나는 이상현상이다. 그럼에도 사회적 인식 수준은낮아 심각성을 알려 경각심을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환경 파괴 문제를 해결하는게 수월할 것이라 믿는다. 거창한 일이 아니어도 개개인의 작은 행동이 기후변화를 늦추거나 막을 수 있다. 환경 운동이 필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가윤(가평 청심국제중 학생)
강현숙ㆍ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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