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 능행차, 코로나19로 내년 4월 연기

수원화성문화제의 핵심 이벤트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이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내년 4월로 연기됐다.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행사는 지난 1996년 수원시가 일부 구간에서 시작한 후 서울시와 화성시와 함께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서울 창덕궁에서 사도세자의 묘인 화성시 융릉까지 전 구간에서 열어왔다.

17일 경기도와 서울시, 수원시, 화성시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일 실무회의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 추진은 무리라고 판단해 연기 결정을 내렸다. 이에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내년 4월24일과 25일 양일에 걸쳐 열리게 된다.

내년 행사는 능행차를 한 1795년 을묘년 원행 일정(윤2월)에 따라 4월에 창덕궁부터 수원화성까지 59km 전 구간에서 재현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 개최하던 수원화성문화제는 예정대로 오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다. 하지만 화성의 정조 효문화제는 정조대왕 능행차 행사 시기에 맞춰 내년 4월로 연기됐다. 수원화성문화제도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행사 방향을 대폭 변경해 모든 프로그램 사전예약제와 거리 두기 등의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화성행궁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화성은 내년 정조 효문화제를 능행차 행사에 맞춰 국내 최초로 왕릉 안에서 개최하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도 힘쓸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작년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경기도 구간 행사를 취소한 데에 이어 올해도 행사를 연기해 무척 아쉽다”며 “내년에 더욱 안전하고 풍성한 행사를 준비해 시민들을 찾아가겠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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