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마중학교만의 특별한 온라인 체육대회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줄어들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몇 가지 걱정이 생기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운동에 관련된 것이다. 운동을 해야 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불안한 탓에 운동을 규칙적으로 못 하고 있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체육 시간에는 체육관, 운동장에서 몸을 쓰는 운동, 즉 체육 활동을 했지만 코로나19로 교실에서 이론수업 혹은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됐다.

그동안 세마중학교은 1년에 2번, 학기당 1번씩, 학교의 전통인 세마컵을 해오고 있었다. 세마컵이란 세마중의 전통 중 하나로 남자는 축구, 여자는 피구를 반 대항으로 하는 일종의 작은 체육대회다. 그런데 체육 활동이 축소되면서 세마컵도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그래서 세마중은 다른 방법으로 세마컵을 운영했다.

2020년 세마컵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온라인으로 축구와 피구를 할 수 없는 만큼 종목이 바뀌었다. 바로 집에서도 할 수 있는 팔굽혀펴기와 줄넘기 이단 뛰기다. 종목이 공개됐던 당시에는 학생들의 실망감이 컸다. 대부분의 남학생은 온라인으로 한다는 말에 게임에 기대를 걸었기에 실망감이 더 컸다.

세마컵의 진행 과정과 일정은 이러하다. 세마컵 관련 내용이 공개된 후 1주 동안은 세마컵 전용 네이버 카페에 가입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주부터 2주간 자신의 팔굽혀펴기, 줄넘기 이단 뛰기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어 올리기로 결정됐다. 그리고 세마컵 마감과 동시에 세마중의 체육부 학생들과 선생님께서 결과를 정리해 순위를 결정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그러나 중간에 문제가 발생했다. 1등 5만원이라는 상금을 걸었음에도 예상보다 학생들의 참여율이 낮았다. 참여 대상이 ‘참여를 원하는 학생들’로만 정해져 강제성이 없었고, 약 한달 뒤에 있었던 기말고사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래서 세마컵의 일정은 미뤄졌고 다행히도 거의 끝날 무렵 학생들의 참여가 증가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작년까지의 세마컵은 없어졌지만 이렇게라도 세마컵을 하니 나쁘지만은 않았다’, ‘세마컵을 하는 과정에서 운동의 필요성을 느꼈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이처럼 2020년 세마컵이 학생들에게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색다른 추억을 줬다고 생각한다.

오산 세마중 이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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