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맞아?’…잦은 볼넷에 KBO리그 질 저하 우려

8월들어 경기마다 급격히 증가…전문가들 “젊은 선수 등장이 많아졌기 때문”

KBO리그 엠블럼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가 반환점을 돌아 치열한 후반기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볼넷 홍수로 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한달 가량 늦어진 개막에 무관중 경기로 대다수 경기가 치러진 올해 프로야구는 팬들의 비대면 온라인 응원과 치열한 선두 경쟁 및 중위권 싸움으로 안방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선수들은 역대 최고인 54일간의 긴 장마, 그리고 이어진 폭염 등으로 예년보다 힘겨운 여름나기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영향 탓 인지 최근 프로야구는 경기마다 볼넷 남발로 인해 ‘프로야구가 아니라 아마야구를 보는것 같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경기마다 10개 이상의 볼넷이 나오는 경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지난 16일과 18일 밤 열린 5경기에서 각각 48개로 경기당 평균 10개에 달하는 볼넷이 쏟아졌다. 지난 1일 키움과 삼성전에서 삼성은 12개의 볼넷 출루를 허용했고, 14일 광주 SK-KIA전서는 양팀이 9개씩의 볼넷을 얻기도 했다. 이처럼 볼넷 홍수가 이어지면서 팬들의 실망감은 커져가고 있다.

올 시즌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볼넷을 내준 팀은 SK다. 우승후보에서 9위로 곤두박질 친 SK는 마운드의 붕괴로 총 378개의 볼넷(경기당 평균 4.4개)을 내줬다. 다음이 최하위 한화가 346개(평균 4.1개)다. 이어 8위 삼성이 322개(평균 3.8개), 1위 NC가 303개(평균 3.7개), 6위 KT가 300개(평균 3.6개)로 많은 편이다.

NC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키움(247개ㆍ평균 2.8개)을 제외하면 모든 팀들이 경기당 3개 이상의 볼넷을 내주고 있다. 특히, 8월들어 허용 횟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대해 김사율 스포카도 해설위원은 “코로나19 정국 속에 각 구단들이 마운드 리빌딩과 유망주 육성 기회로 여기고 신진급 투수들을 대거 기용하는 데 원인이 있다”면서 “아무래도 10년차 이상의 베테랑들에 비해 경험이 적은 ?은 투수들의 경우 심리적으로나 기교면에서 뒤떨어지기 때문에 볼넷이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젊은 선수들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해 투구에 힘이 들어갈 수 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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