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가슴팍에 묻었던 얼굴
상기되어 내민다
오래오래 익힌 사랑
마지막 붓놀림으로 하늘을 덧칠하며
살랑이는 파도 끝을 붉게 스치는데
쬐끄만 돌 섬 위에 옹기종기 앉은 물새
발목으로 차오른 물에 놀라
허공으로 숨어 버렸다
홍시빛으로 차올라도 모자란 사랑
바다 깊숙이 조금씩 제 몸 감추고
그리움 만들어
파도로
파도로
밀어낸다
흩어진 머리칼 쓸어 올리던 노부부
어스름한 모래길을 천천히 넘어간다
양미자
충남 논산 출생. <문학시대> 로 등단.
대명중학교 교사 역임.
문파문학회 · 동남문학회 · 수원문인협회 회원.
시집 <어제와 오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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