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하며 상반기 순익 증가
상반기 보험업계의 실적이 엇갈렸다. 당기순이익 기준 생명보험업계는 줄고, 손해보험업계는 늘어난 것. 하지만 보험업계 모두, 순익을 구성하는 보험손익은 손실상태이며 투자환경마저 좋지 않아 리스크 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보험업계 경영실적을 보면, 상반기 생보사 당기순이익은 2조727억원으로 전년보다 549억원(2.6%)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보험영업이익의 경우 손실규모가 작년보다 8천325억원(7.0%) 커지며 순손실 12조6천586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부터 6월까지 주가가 하락하면서 보증준비금 전입액(1조7천149억원)이 전년보다 매우 증가했기 때문이다.
투자영업이익은 순이익을 냈다. 작년보다 8천771억원(7.1%) 증가한 13조2천19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자산 처분손익 등 일회성 이익은 증가했고, 고금리 채권 처분과 금리 하락 등으로 이자수익은 2천637억원 감소했다.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54조1천6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성 보험과 퇴직연금이 증가하면서 작년보다 1조9천159억원(3.7%)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시납 및 단기 저축성 위주의 보험영업과 고금리 채권 매각을 통한 수익 실현이 계속되면서 장기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다”라면서 “생보사의 재무건전성이 취약해지지 않도록 해외자산, 대체투자 등 자산운용 위험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작년보다 2천306억원(15.5%) 증가한 1조7천156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보험손익은 2조 997억원 손실을 봤지만 전년보다 손실이 1천588억원 감소했다. 코로나19에 의한 자동차 운행과 사고가 줄면서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일반보험은 지난 3월 발생한 롯데케미칼 폭발사고 등 영향으로 이익이 줄었다.
투자손익은 전년보다 2천억원 가량 늘어난 4조4천972억원을 기록했다. 채권 등 금융자산 처분손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원수보험료는 2조9천223억원(6.5%) 증가한 47조8천135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보사의 보험손익은 일시적으로 개선됐으나 최근 집중호우에 의한 자동차·가옥·농경지 침수피해가 발생하면서 자동차·일반보험을 중심으로 다시 악화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관계자는 “저금리 지속,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해외투자자산 부실화 우려 등으로 보험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악화하고 있다”라면서 “투자손익도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손해율 관리, 자산운용 리스크관리 강화 등을 통해 손익중심의 내실경영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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