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 발표, 부정적 요인 임금ㆍ복리후생 꼽아
불공정 하도급 거부감 등 뒤이어, 젊은 세대·고학력 일수록 기피현상
우리나라 일자리의 82%는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지만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호감도 격차는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지난 7월16일부터 8월31일까지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국민 중소기업 일자리 호감도 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조사는 국민들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일자리 호감도를 5개 분야(자아실현ㆍ사회적 지위ㆍ안정성ㆍ성장성ㆍ근로조건)로 구분해 진행했다.
조사결과 중소기업에 대한 ‘종합 호감도’는 52.6점으로 대기업(75.5점) 보다 22.9점 낮았다. 이 같은 격차는 지난 2016년 첫 조사 이후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가장 큰 격차를 보인 항목은 ‘안정성’이다. 대기업은 안정성에서 82.5점을 받았으나 중소기업은 50.6점으로 31.9점의 차이가 났다.
특히 ‘중소기업이 운영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신용상태를 갖추고 있다’에 대한 동의 정도가 46점으로 가장 낮게 나와 많은 국민이 중소기업의 자금확보능력에 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조건’ 측면에서도 대기업은 73.7점, 중소기업은 49.2점으로 24.5점의 격차가 벌어졌다. 중소기업은 근로조건의 세부 항목 중 복리후생에 대한 만족도에서 44.5점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요인’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ㆍ중소기업 간 임금ㆍ복리후생 격차(43.4%) △불공정 하도급 관행에 대한 거부감(19.3%) △최저임금인상ㆍ주52시간 근무 등에 따른 중소기업 경영환경 악화(14.5%) 순이었다. 또 세대가 젊고(20대 49.1점, 60대 이상 56.4점) 학력이 높을수록(고졸 이하 56.7점, 대학원 이상 49.6점) 중소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기문 회장은 “중소기업이 취업하고 싶은 일자리가 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적극적인 자구 노력과 일자리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중소기업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청년층의 중소기업 취업 확대와 장기 재직을 유도하고 중소기업이 여성ㆍ장년층 등을 고용해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일자리 정책의 패러다임이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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