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최고 승률 KT, 가을야구 플러스 “꿈이 아닌 현실”

시즌초 부진 씻고 공동 4위 대약진…투타 안정 속 선두권도 넘봐

프로야구 KT 위즈가 9월 6전 전승을 거두며 가을야구 이상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사진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서 승리한 KT 이강철 감독(오른쪽 세번째)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프로야구 KT 위즈가 9월 6전 전승을 거두며 가을야구 이상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사진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서 승리한 KT 이강철 감독(오른쪽 세번째)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6경기 총 50득점(경기당 평균 8.3점)에 6연승. 프로야구 KT 위즈의 9월 성적표다.

후반기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KT 위즈가 공동 4위에 올라 ‘가을야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1군 데뷔 6시즌 만의 첫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를 넘어 그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심지어 한국시리즈 까지도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희망 섞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KT 위즈의 시즌 팀 순위 변동과 하반기 상승세가 대변해주고 있다.

KT는 5월 개막전서 롯데에 스윕을 당하는 등 3연패와 4연패를 한 차례씩 기록하며 10승13패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6월에도 초반 6연패를 당하는 등 11승14패에 그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6월 10일 6연패 늪에 빠졌을 당시 9위 KT는 시즌 초반임에도 선두 NC와 무려 13경기 차를 보여 가을야구 진출은 요원해 보였다.

하지만 6월 하순부터 반등을 시작한 뒤 7월 3일에는 3연승을 거두며 7위로 도약했다. 그리고 같은 달 26일 6위로 한 계단 더 올라섰지만 여전히 선두 NC에는 11경기나 뒤졌다.

7월 10개 구단 가운데 최고인 15승1무6패로 선전을 펼친 KT는 8월초 다소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7위로 내려앉기도 했지만, 8월 19일 마침내 선두와 6경기 차 5위 입성에 성공했다. 이후 마운드의 안정 속에 5할 이상 성적을 유지한 KT는 지난 4일 SK와 더블헤더를 모두 승리하며 두산과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7일 현재 6위 KIA와 2.5게임 차 공동 4위를 유지하고 있는 KT의 눈은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한다. 3위 키움과도 불과 2.5경기 차이며, 선두 NC와도 4경기 밖에 나지 않아 아직 45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다.

KT의 전망을 밝게 해주는 것은 투ㆍ타 균형이다. 올 시즌 어느 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막강 화력을 뽐내고 있는 타선은 8월 주춤했던 중심타자 강백호와 멜 로하스 주니어가 9월들어 완전히 회복했다. 또 올해 주전으로 도약한 리드오프 조용호와 투타의 ‘보배’ 배정대도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여기에 30대 고참인 황재균, 유한준, 박경수, 장성우도 제 몫을 다해주고 있고, 백업 멤버들도 덩달아 살아나고 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마운드의 안정이다. 시즌 초 불펜 난조로 많은 승리를 날렸으나, 8월 이후 선발진은 물론, 불펜진까지 안정을 찾으며 타선의 활약에 부응하고 있다. KT는 8월 이후 51경기서 34승1무16패로 전체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추세라면 충분히 가을야구 이상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분석이다.

KT의 ‘캡틴’ 유한준은 “요즘 선수들의 자신감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이기는 법을 잘 알고 있고,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숭용 단장은 “상위권에서 3경기 격차를 줄이는 데 몇주가 걸린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현재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무리한 욕심보다는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