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코로나시대 학교 체육의 방향

준비 없이 닥친 코로나19에 학교는 교실과 시간표라는 전통적 문법의 붕괴 앞에 당황하고 있다. 미래의 학교교육이 어떤 비전을 갖고 어디로 향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교육공동체의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이다.

교육부는 PAPS(학생건강 체력관리 프로그램)를 학교사정에 따라 일단 시행 유보를 허용하기도 했다. 단위학교에서 연초 계획했던 스포츠 활동들은 장기화한 등교중지로 성취기준의 달성이 불분명해졌다. 특히 자료에 의하면 경기도 내 저체력학생(PAPS 기준 4-5등급 비율)이 평균 4~5%임을 고려할 때, 코로나 시대의 저체력 학생의 증가는 충분히 예견되고 있다.

그렇다면 벌써 7개월째 접어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학교 체육, 그 대안이 긴급하고 절실하다. 최근 구리 남양주교육청에서 쌍방향 온라인 수업에 적용될 체육수업 프로그램을 개발·시행한 것은 학교 체육의 위기에 대안의 모델을 보여준 반가운 소식도 들려온다.

또 학생 스스로 자신의 체력관리를 관리할 수 있는 역량강화형 체력관리시스템을 제안하여 본다. 코로나 이후 학생들의 체력을 스스로 전면 진단할 수 있는 AI 기반 자가 체력진단프로그램개발로 새로운 출발점을 진단하고, 다음으로 개별 성취기준에 접근하여 맞춤형 체육수업 및 자율 체력건강관리형 체육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학생선택중심의 체육교육과정을 통해, 개인별 체육 활동과 성장의 이력관리 등 총체적 대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코로나시대의 학교 체육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도약하는 발판을 구축하여 학교 체육은 이제 학생과 운동장이라는 대상과 공간의 틀을 초월하여 거실로, 길거리로, 상상의 장소를 탐구함과 동시에 학교 밖 청소년과 학교 이후의 생애 전체를 아우르는 평생 체육교육으로 일신해야 한다. 마을기관에 흩어진 산발적 체육프로그램을 종합 분석하고 생애 주기별 건강 성취기준을 정립하여 학교교육과정과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할 것이다. 가장 근본적인 힘을 발휘할 ‘사람’의 잠재력, 우리의 심력과 체력. 우리 모두의 심력과 체력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시대의 체육 교육이 필요하다.

황교선 송호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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