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 홀 행운의 이글로 연장 승부 합류…첫 연장 홀서 버디 낚아 우승
이미림(30ㆍNH투자증권)이 극적인 마지막 홀 이글을 바탕으로 연장 승부 끝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 ‘호수의 여인’이 됐다.
이미림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넬리 코르다(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라 연장 승부를 벌였다.
이미림은 18번 홀(파5)에서 열린 연장전서 버디를 낚아 두 선수를 제치고 감격의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며, 전통적인 이 대회 우승 세리머니인 캐디와 함께 호수에 뛰어드는 장면을 연출했다. 지난 2017년 KIA 클래식 우승 이후 3년 6개월 만의 투어 우승이자 개인 통산 4번째다.
이번 이미림의 우승으로 지난해 고진영(25ㆍ솔레어)에 이어 한국선수들이 2년 연속 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타 차 3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이미림은 6번 홀(파4) 오르막 칩샷으로 버디를 낚은 데 이어 16번 홀(파4)에서도 칩인 버디를 기록하는 행운이 잇따르며 여전히 선두를 2타 차로 뒤따랐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서 기적 같은 칩인 이글을 잡아내며 먼저 경기를 끝낸 뒤, 다음 조에서 경기한 선두 코르다와 1타 차 2위 헨더슨을 기다렸다.
이미림의 내리막 칩샷이 두 차례 바운드 뒤 굴러가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들어 간 것. 반면 뒤 조에서 경기한 코르다는 마지막 홀서 파세이브에 그쳤고, 헨더슨은 버디를 잡아 3명의 선수가 연장에 들어갔다.
한편, 한국선수 가운데는 양희영(31ㆍ우리금융그룹)과 이미향(27ㆍ볼빅)이 나란히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15위를 차지했으며, 박인비(32ㆍKB금융그룹)는 1언더파 287타로 공동 37위에 랭크됐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올 시즌 처음으로 LPGA 투어에 나선 박성현(27ㆍ솔레어)은 이븐파 288타로 공동 40위에 머물렀다.
황선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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