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간 출생아 수가 8만명선이 붕괴, 역대 최저치를 이어갈 전망이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최근 도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 경기도 출산 통계 보고서’를 작성했다.
경기도 연간 출생아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8만3천200명이며 전년 대비 5천명(5.6%) 줄었다. 1997년 14만3천명으로 최고치를 보였지만 2017년 9만4천명으로 10만명선이 무너지고 지난해 최저치를 찍었다. 이 같은 감소세일 경우 올해 출생아 수는 7만여명일 것으로 보인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평균 자녀 수)도 지난해 0.94명으로 전년 대비 0.06명(5.9%) 감소, ‘합계출산율 1명’을 지키지 못했다. 1993년 1.86명 이후 절반 수준으로 줄은 셈이다. 이러한 흐름을 고려해 경기도는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을 0.88명으로 예측했다.
시ㆍ군별 합계출산율(지난해 기준)을 보면 연천군(1.41명), 화성시(1.2명), 평택시(1.1명) 순으로 높았다. 대규모 택지 개발로 젊은 부부가 많은 화성ㆍ평택과 달리 연천은 군인 중심 사회 구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반대로 낮은 곳은 과천시(0.78명), 고양시(0.8명), 부천시(0.81명) 순이다.
경기도는 이러한 저출산 사회의 원인을 임신을 늦추는 사회 분위기와 고용 부분 정책 활용 부진 등으로 보고 관련 통계(지난해 기준)를 제시했다. 35세 이상 산모 비중 53.6%(2010년 38.8%), 결혼 2년 내 출산율 55.1%(2010년 69.3%) 등 10년 사이 관련 수치가 크게 변화했다.
고용 부분에서도 출산 휴가 직후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비중 6.4%(전국 평균 8.7%), 임신ㆍ출산 시기에 퇴직하는 여성 근로자의 비중 4.6%(전국 평균 5.2%), 경기도 사업체 중 출산휴가제도를 활용한 경우 10.9%(전국 평균 12.4%) 등 관련 지표가 대부분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이에 대해 감향숙 경기도 인구정책담당관은 “지금 당장 출산율을 올리기 위한 단편적 정책보다 각 분야(주거ㆍ교육ㆍ보육ㆍ일자리 등)에서 골고루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출산율 감소세를 완화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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