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 조리 중에 식용유에 갑자기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하면 당황하여 물을 뿌려서 화재를 진압하려고 한다. 이러한 행동은 대단히 위험하다. 기름이 튀어 화상을 입거나 오히려 화재가 급격히 확대되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소방청 통계에 의하면 최근 3년간(2016~2018년) 식용유에 의한 화재는 1천976건, 사상자는 239명, 피해금액은 83억여 원으로 집계됐다. 식용유로 인한 주방화재 위험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아직도 식용유에 의한 화재 시 물로 불을 끄려다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식용유에 의한 주방화재에 필요한 것이 바로 주방화재용 소화기(K급) 이다. Kitchen의 앞글자를 따서 지어진 이름인 만큼 식용유에 의한 주방화재에 효과적이다. ‘K급 소화기’는 화재 진압 시 기름의 표면에 순간적으로 유막층을 만들어 산소를 차단하고 식용유의 온도를 낮추어 화염을 차단한다. 만약 식용유 화재 시 K급 소화기가 없다면 불이 붙은 식용유를 뚜껑으로 닫거나 물을 흠뻑 적신 수건으로 화염을 완전히 덮어서 초기진압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화재유형에 따라 소화기의 종류가 다양하지만, 식용유 화재에 안성맞춤인 ‘K급 소화기’를 우리의 먹거리 쉼터인 주방에 반드시 설치하여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지키도록 하자.
지난 2017년 6월 ‘소화기구 및 자동소화장치의 화재안전기준(NFSC 101)’이 개정되어 음식점, 다중이용업소, 호텔, 기숙사, 노유자시설, 의료시설, 업무시설, 공장, 장례식장, 교육연구시설, 교정 및 군사시설의 주방에는 주방화재용 소화기(K급)를 의무적으로 설치하여야 한다.
추석 명절 음식장만을 위해 식용유로 튀김요리를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위험성이 높아진 시점이다. 우리가 매일 화기를 사용하는 주방에 주방화재용 소화기를 법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대상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지금 당장 설치하고 사용법을 숙지하여 화재안전에 대비하길 바란다.
장정규 한국소방안전원 경기지부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