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뮤지션들은 사실 갈 곳이 없거든요. 작업 공간이 없는게 가장 문제인데, 남동구가 공간을 제공해줘 음악에만 전념할 수 있습니다.”
5일 오후 인천 남동구 청년미디어타워. 음악 작업에 열중하던 구지원씨(33)는 청년미디어타워 덕에 여러명의 청년 뮤지션이 한 데 모여 작업할 수 있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청년미디어타워는 그동안 방치돼온 남동타워를 활용해 선보인 청년들을 위한 청년 전용 공간이다.
남동공단이 한 눈에 들어오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22m높이의 타워에 올라서자 곳곳에서 청년들의 꿈과 희망이 자라는 듯한 모습이 펼쳐진다. 청년들은 구가 마련한 공간 뿐 아니라 복도까지 활용하며 작업에 여념이 없다. 1인 창작실인 크리에이터룸에는 음악 작업 중인 청년 뮤지션부터 영상작업을 하는 청년 PD까지 다양한 청년 예술가들이 자리를 채운다. 최첨단 장비를 갖춘 녹음실부터 영상촬영 공간인 스튜디오까지 곳곳에서 청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려는 구의 의지가 엿보인다.
한층을 올라서니 VR체험이 가능한 전용 공간이 나온다. 청년들의 꿈을 펼칠 공간 제공을 넘어 하나의 놀이 공간으로 자리한 셈이다.
청년미디어타워에서 만난 청년들은 저마다 입을 모아 청년들의 공간을 조성해준 남동구에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다양한 청년 예술가들을 한자리에 모일 수 있게 해 여러 분야의 예술적 교감을 나눌 수 있도록 도왔기 때문이다.
청년미디어타워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구가 직영으로 운영해 일관된 정책이 장기간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구의 청년 정책을 청년미디어타워를 중심으로 추진하며 과거 구의 랜드마크였던 남동타워를 젊음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조성해가는 셈이다.
남동구 관계자는 “장비가 없는 청년들을 위해 노트북 등의 장비 지원도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라며 “구에서 공간을 제공하곤 있지만, 이 안에서 어떤 꿈을 키워나갈지는 온전히 청년들의 몫”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미디어타워가 남동구를 넘어 인천지역 청년의 꿈을 키워주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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