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괜찮아

괜찮아

가지에 머문 새 날아간다고

나무는 울지 않는다

‘괜찮아’

다른 새 날아와 다시 앉겠지

 

밤새도록 때리는 거센 파도

등대는 울지 않는다

‘괜찮아’

바람 자면 성난 파도 물러가겠지

 

비바람 지쳐 떨어진 꽃잎

목련은 울지 않는다

‘괜찮아’

새 봄엔 새 꽃잎 다시 피겠지

딸아, 아들아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살아라

그러는 사이 네 속에 괜찮은 사람 하나

의젓이 들어와 앉을 것이다

 

▲ 이태학

 

이태학

경기 연천 출생. 국가보훈처 시행 보훈문예공모전 시부문 최우수상. <한국시학>으로 등단.

한국경기시인협회, 수원문인협회, 계간문예작가회, 중앙대문인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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