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들도 나이가 들면 노인이 되잖아요. 어르신들에게 더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 드리고 싶고… 뭐라도 해주고 싶어요. 남을 위해 봉사를 한다는 것이 늘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유림해일㈜를 운영하고 있는 조정남ㆍ김영님 부부. 남편 조씨는 부천시 범박동 주민자치위원장과 부천동여중학교의 운영위원장과 학부모총회장을 역임했다. 아내 김씨 역시 부천양지초등학교 운영위원장, 부천동중학교 학부모총회장, 부천범박고등학교 운영위원장, 원미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맡아 봉사했다.
이들 부부는 서로 힘이 되어 20년동안 지역 내 봉사활동을 하며 어려운 이웃을 도왔다. 김씨는 지역에서 봉사 베테랑으로 알려져 있다. 경로잔치를 열어 어르신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연말이되면 수백포기의 김장봉사를 통해 김장김치들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준다. 올해에는 회사 이름으로 특별한 경로잔치를 열기로 했지만 코로나19로 무산됐다. 아쉬움이 있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더 멋진 경로잔치를 계획하고 있다.
김씨는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봉사를 했다. 복지관과 보육원을 다니며 장학금과 쌀, 물품을 기부하고 생일잔치를 열어 주기도 했다”면서 “봉사를 하다보니 사업도 잘되고 사업이 잘되니 더 많은 봉사도 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동 부녀회장을 맡아 봉사를 하다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어찌보면 봉사는 저는 물론이고 남편에게 주어진 운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봉사를 해야만 엔돌핀이 팍팍 생겨난다”고 웃었다.
김씨는 봉사를 하려고 색소폰동호회를 만들었다. 색소폰은 물론이고 노래, 라인댄스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배우고 연습할 수 있는 장비와 연습실을 갖췄다. 경로잔치 등 각종 행사에 밴드를 부르기보다는 직접 노래하고 색소폰을 연주하기 위해서다.
남편 조씨는 고향사람들끼리 만나서 좋은 일을 하자며 재부천여수향우회를 창립해 회장을 맡았다. 지역의 독거노인들에게 맛있는 전라도 음식도 드시게 하고 세금을 못 낼 정도로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서다.
조씨는 “생식내기를 위한 봉사는 절대 싫어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이 진짜 필요한 봉사를 말없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천=오세광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