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일 만에 돌아온 1단계, 달라진 방역의식… “그래도 방심은 금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전환 첫날인 12일 오후 두달여 동안 영업이 제한됐던 수원시내 한 노래방에서 직원들이 손님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조주현기자<br>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전환 첫날인 12일 오후 두달여 동안 영업이 제한됐던 수원시내 한 노래방에서 직원들이 손님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57일 만에 돌아온 경기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첫날, 대다수 시설이 운영을 개시했거나 재개할 준비로 한창인 가운데 시민들은 한층 성숙한 방역의식을 보였다.

다만 감염 확산 우려가 여전한 만큼 전문가들은 방심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12일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의 평촌 종로학원은 300명 이상의 학생이 등록된 탓에 지난 50여일간 문을 닫았다가 이날 등원을 재개했다. 학원 측은 손 소독과 발열 체크를 거친 뒤 학생들을 입장시켰고 실내에서도 철저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안내했다. 이 밖에 경기지역에서 300인 이상의 대형학원으로 문을 닫았던 분당ㆍ일산ㆍ부천 청솔학원도 등원을 시작했다.

김순영 종로학원 커뮤니케이션 이사는 “수능이 2개월도 채 남지 않아 학생들의 불안감이 고조됐는데 대면수업이 가능해져 다행”이라며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전환 첫날인 12일 오후 두달여 동안 영업이 제한됐던 수원시내 한 결혼식장 내 뷔페식당에서 직원들이 손님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조주현기자<br>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전환 첫날인 12일 오후 두달여 동안 영업이 제한됐던 수원시내 한 결혼식장 내 뷔페식당에서 직원들이 손님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대형학원을 비롯한 고위험시설 10종의 집합금지가 해제됐지만, 뷔페 등 일부 업체는 바로 영업을 시작하지는 못했다.

부천시 상동의 드마리스와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의 애슐리 등 뷔페업체는 아직 문을 열지 못한 채 매장 정리가 한창이었다. 바로 전날 발표가 나온 탓에 식자재 공수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드마리스, 애슐리 등 뷔페업체는 준비를 마치면 13일부터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그간 휴원이 권고됐던 복지시설도 다시 문을 열었다. 용인 동백지역아동센터에는 아동 19명, 수원 권선지역아동센터에는 25명이 등원했다. 경기지역에는 이 같은 지역아동센터가 778곳인데, 운영 재개 여부는 각 지자체의 지침에 따라 결정된다.

수원 권선지역아동센터 주는이 사회복지사는 “휴업 중 긴급보육만 운영할 당시엔 지원금이 끊겨 급식비를 센터장 사비로 지출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며 “정상 운영으로 다시 지자체 지원을 받게 돼 부담을 덜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지역 9천825곳의 경로당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지만, 경기도는 13일까지 도 차원의 운영 지침을 마련해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시설들이 운영을 재개할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시민들의 달라진 방역의식도 눈에 띄었다. 거리두기 1단계 하향에도 감염 위험이 높은 수도권의 식당ㆍ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은 방역수칙 의무화가 유지된다. 점심시간을 전후로 수원 광교카페거리와 용인 죽전카페거리에선 개문 영업은 기본이고, 손 소독과 명부 작성 후 입장이 습관화된 모습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조정방안. 연합뉴스

다만 아직까지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 안팎으로 들쑥날쑥하는 데다 추석 연휴를 마친 뒤 2주의 잠복기가 모두 끝나지 않아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의 거리두기 하향 지침은 코로나19 확산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서두른 감이 있다”며 “잇따른 연휴의 잠복기가 모두 지나면 쇼핑몰, 호캉스 등을 통해 감염에 노출됐던 이들 중 신규 확진자가 쏟아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침을 바꾸기 전 업소 현장을 점검한 뒤 운영을 재개하는 것이 코로나19 예방과 동시에 경제를 살리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장희준ㆍ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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