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개월간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문화가 변화되고 있다. 확산이 진정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추석 명절까지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지속됐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며 심리적 위로가 필요한 사람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말 ‘코로나19 기획 연구단’이 전국 성인 남녀 2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정서적으로 지치고 고갈됨을 느낀다’고 응답한 인원이 39.3%, ‘실제 우울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인원이 38.4%로 나타났다.
‘코로나 블루’로 표현되는 심리적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하여 생활방식의 변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정신적 스트레스가 늘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으며, 가정 내 불화가 심해지기도 하여 이혼율 또한 증가했다고 한다. 코로나19에 대한 의료적 조치 외에도 대국민 심리 방역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 재단에서는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자 가족관계 개선 및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및 돌봄 서비스 지원 등 다양한 개입과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위기 상황에 심리적 불안감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대체하여 상담을 시행하고, 배려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긴급 지원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거리를 비대면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금의 정서적 어려움을 효과적으로 극복하려면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가의 심리적 개입과 지원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판단으로 가족 단위의 프로그램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는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라는 문구로 시작된다. 서로 닮은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구성원 간에 소통에 문제가 없고 신뢰가 형성된 가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고 가족과 소통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지금의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심리 방역의 첫 걸음일 것이다.
홍사준 수원시청소년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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