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열정 녹아든… 스마트한 ‘원격수업’ 빛난다
코로나 속 학습권 보장 치열한 고민, 원격 연수 받고 수시로 정보 공유하고
동아리 활동 등 자유학년제 수업까지, 자체 제작 맞춤형 콘텐츠 영상 호평…언택트 시대 ‘미래교육’ 발빠른 대처
매일 오전 8시, 화성시 송산중학교 교무실은 분주하다. 교사들은 열화상 카메라 앞에 서서 체온을 측정하고 손 소독을 한 뒤 교무실에 들어와 컴퓨터를 켠다. 곧이어 8시30분에 온라인으로 실시되는 학급 조회를 위해 각 반 담임선생님들은 학급 SNS에 올릴 공지사항 문구를 정성 들여 작성한다. 교사들은 공지사항, 온라인 수업 유의사항 등을 학급 SNS에 게시하고 학생들의 출석여부를 확인한다. 담임선생님들은 출석 및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을 제 시간에 못한 학생들에게 전화를 해온라인 등교를할 수 있게 돕는다. 자가진단이 100% 완료된 것을 확인한 후 플랫폼 사용 등 온라인 수업에 미숙한 학생들의 문의를 받는다. 역시 실시간으로 전화나 SNS를 통해 안내가 이뤄진다. 아침마다 벌어지는 송산중학교의 교무실 풍경이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정규 수업이 비대면 원격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송산중학교(교장 문기승)는 실시간 쌍방향 온라인 수업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송산중학교는 온라인 수업을 위한 플랫폼으로 ‘e학습터’, ‘ZOOM’, ‘유튜브’, ‘네이버 폼’ 등을 활용하고 있다. 이때 학생 참여율은 95% 이상이다. 현재 모든 교과목에서쌍방향 실시간 수업을 하고 있으며학생들과 실시간으로호흡하는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렇다면 실시간 수업 제작을 위해교사들은 어떤 준비과정을 거칠까? 먼저 교과협의회를 거쳐 학사일정에 맞춰 수업 차시를 계획한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온라인 수업의진행 방식에 대해 협의한다. 정규수업을 모두 원격수업으로 진행하는 것은 교사들에게도 미증유의 사태다. 그러므로 교과별, 부서별로 협의를 자주 진행하며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수업일지라도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실제로 배움이 일어나는 수업을 전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토론한다.
또 온라인 수업 제작을 위한 교육청 원격 연수를 수시로 듣고,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통해 수업 제작에 필요한 기기 및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 등을 공유한다. 특히 송산중학교는 1학년의 자유학년제 수업(주제선택, 동아리, 진로탐색, 예술체육)까지 교사가 직접 제작한 영상으로 원격수업을 하고 있어 학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송산중학교의 원격수업 형태는 두 가지다. 첫째는 출석부터 수업과 질의응답까지 모두 쌍방향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수업이다. 둘째는 실시간으로 출석을 확인한 후 ‘e학습터’에 탑재된 교사의 녹화 수업을 들은 후 다시 실시간으로 질의응답을 하는 경우이다. 두 방법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교사가 직접 제작한 수업으로 진행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은규 수학교사는 “온라인 수업 제작은 교사들에게 하나의 큰 도전이었다”며 “TV에 나오는 수업은PD도, 카메라맨도, 고성능 최신 장비도 갖춰져 있지만 교사들의 온라인 수업 제작은 교사 혼자 ‘1인 다역’을 모두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제자들이 화면 속에서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문기승 교장은 “많은 전문가들이 미래사회는 ‘컨텍트를 위한 언컨텍트시대’가 될 것이라 예견하는데 이를 대비해 송산중학교 교사들은 오늘도 각종 스마트 기기들과 방송 장비 앞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며 “향후 송산중학교 교사들의 한층 더 성숙한 온라인 수업 전문가로서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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