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생활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이 바뀌었다. 내가 몸담은 일터에서도 웹이나, 줌을 이용해 회의나 각종 포럼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먼 고향 길을 달려와 부모님과 친지들에게 얼굴을 비춰야 효도였던 한가위 명절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이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기준(뉴노멀)이 필요한 시대가 온 것이다.
아날로그 ‘갬성’을 갖고 태어난 나 역시 밀레니엄(MZ) 세대처럼 모바일과 온라인이 익숙한 세대는 아니다. 지금 상황에서의 최선은 직접 발로 움직이는 ‘발품’보다 ‘손품’이다. 모바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전화로 덕담을 나누며 개인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
‘온택트(Ontact) 소통’이 사람들과 마주하면서 연대하며 공감하는 ‘면대면 소통’을 단기간 내에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다. ‘코로나19’ 확산만큼 이로 인한 우울감, ‘코로나 블루’, 더 나아가 ‘코로나 레드’로 번지는 것으로 이를 방증한다.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올 상반기 여성 자살 사망자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1% 늘어났다고 했다. ‘코로나19’로 불안정한 일자리, 가족 돌봄 부담이 정서적 어려움과 겹치며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게 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선 물리적 방역뿐만 아니라, 이해와 연대로 온기를 전파하는 심리적 방역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감염병 전문가인 토론토 병원의 로버트 마운더 교수는 감염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백신으로 심리적 방역 7가지를 제시한 바 있다.
격려백신(나를 격려하기), 실천백신(솔선수범하기), 지식백신(제대로 알기), 희망백신(끝이 옴을 아는 것), 긍정백신(좋은일 하기), 정보백신(도움 받는 법 알기), 균형백신(이성의 균형 유지)이 그것이다.
제시한 심리적 방역 7가지 수칙을 매일 어떻게 다 지키느냐 볼멘소리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 백신들의 공통점은 ‘마음먹기’에 따라 접종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애타게 찾는 건 우리가 평소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코로나19’ 이전(Before Covid)의 소소한 일상이다. 최고의 방법은 불안과 두려움을 떨치며 회복탄력성을 높여 새로운 세상에서 소소한 일상을 찾는 것이다.
몸은 떨어져도 마음은 멀어지지 않도록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할 때가 아닐까. LP판으로 추억을 들으며 소소한 행복을 떠올려 본다.
정정옥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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