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유엔의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선포 5주년이자 유엔창립 75주년이 되는 해이다. 유엔 사무총장은 2020년 1월 UN75 활동을 시작했다. 그 목적은 75주년을 축하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 위기 시대의 글로벌 과제, 현재의 추세가 초래할 불평등과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었다.
유엔은 75주년 기념 표어를 ‘우리 미래를 함께 만들자’(Shaping our future together)로 정하고, ‘우리가 원하는 미래, 우리가 필요로 하는 유엔’(The Future We Want, The UN We Need)을 제창했다.
올해 9월까지 전 세계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100만 명 이상의 회답이 있었다. 응답자의 87% 이상이 오늘의 과제를 해결하려면 글로벌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유엔의 혁신도 요구했다. 그것은 다양성 존중, 포용성, 투명성, 책임성, 실효성의 향상이었다.
대화의 결과는 9월21일, 유엔 창설 75주년 기념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유엔 창립 75주년 기념 선언’에 반영됐다. 선언은 SDGs를 전면에 내세우고 이를 제때에 실행할 것, ‘파리협정’의 약속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을 통제하고, 지속가능 소비와 생산모델을 실현할 것을 각국에 촉구했다. 또 평화적 수단에 의한 분쟁과 안보의 해결, 유엔헌장과 인도주의적인 국제법 준수, 글로벌 군축을 재천명했다. 국가 간 불평등이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에 대한 대중의 불신임을 초래하고 있음을 상기시키고 배타주의, 인종주의, 비포용 요소를 극복하기 위한 다자주의를 강조한다.
이외에도 ‘아무도 소외하지 않는다’라는 전제하에 “여성과 소녀의 권익을 중심에 두며, 다양한 그룹 간의 소통과 신뢰를 높이며, UN을 혁신하고, 지속 가능한 재정 지원을 보장하며, 파트너십을 증진하며, 청년들과 함께 일하며 미래를 준비할 것”을 결의한다.
1945년 유엔이 창설된 이후 각국 정부는 유엔을 통해 평화·안보, 발전, 인권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글로벌 도전을 해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UN75’ 활동과 ‘유엔 75주년 기념 선언’은 기후 거버넌스가 사실상 유엔의 4대 축으로 설정되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특정 국가주도의 패권주의를 넘어서려는 혁신의지도 보여주고 있다. 유엔은 창설 75주년을 맞이하여 ‘다자주의’가 보다 평등하고 탄력적이며 지속 가능한 세계를 만드는 접근법으로 인식하고, 인류의 생존을 위해 2030어젠다(SDGs)의 이행이 필요하다는 선언문을 채택한 것이다.
이창언 한국지속가능발전학회 대학협력특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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