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관상어 동호인 관심 집중
“경기도민에게는 ‘수도권 최초 물고기 전문 병원’이 있습니다. 혼자 하기 어려운 관상어 질병 진단ㆍ수질 관리를 도와드리겠습니다”
조영삼 메디피쉬 수산질병관리원 원장(27)이 자신감 있게 소개했다. 안산시 상록구에 소재한 메디피쉬 수산질병관리원은 관상어를 비롯한 수산생물을 전문적으로 진단ㆍ치료하는 일종의 병원이자 의약품ㆍ보조제를 처방하고, 관상어를 분양하는 등 ‘관상어 애호가들의 명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부로 들어가면 30여개의 수족관이 배치, 작은 아쿠아리움을 연상케 한다. 하얀 가운을 입은 조영삼 원장은 머리에 큰 혹을 단 ‘플라워혼’, 5cm 크기로 송사리와 유사한 ‘구피’ 등 각종 관상어를 분주히 설명했다.
최근 관상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동물병원 같은 ‘물고기 병원’을 문의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국내 관상어 시장규모는 4천100억원 정도로 연간 7~8%의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전국 동호회원 규모도 50만여명(회원 수 1천명 이상 규모의 인터넷 동호회 90여개)에 달한다.
그러나 가파르게 성장하는 시장과 다르게 관련 시설은 제주도(전국 수산질병관리원 20여개 중 제주도에만 10개 이상) 등에 몰렸다. 수도권에도 몇몇 수산질병관리원이 있지만 연구 시설 위주로, 일반 관상어 애호가들이 찾을 병원 등은 메디피쉬가 유일하다는 게 조 원장의 설명이다.
조 원장은 “관상어를 키우는 일반인들이 인터넷에서 부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약품을 불법 거래, 최악에는 ‘반려어’를 죽이는 경우도 있다”며 “수산질병관리사로부터 올바른 처방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원장은 ‘관상어 꿀팁’을 전했다. 조 원장은 “보통 관상어를 처음 기를 때 어항에 바로 물고기를 넣는데 그러면 안 된다”며 “관상어가 기존 물에서 새로운 물에 적응하려면 봉지째로 물 위에 띄워두고 온도를 비슷하게 맞춰준 이후 천천히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항의 물을 갈 때도 1~2주에 한 번, 20% 정도 갈아주면 충분하다”며 “수돗물로 환수할 경우 하루나 이틀 전에 미리 물을 받아 물속의 염소를 없애고 나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조 원장은 “사람이 아프면 의사를 찾고, 동물이 아프면 수의사를 찾는다. 그러나 수산생물 전문 의사인 수산질병관리사라는 직업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수산질병관리사와 수산질병관리원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 원장은 수조 등의 장비로 병원까지 가기 어려운 관상어 진료 특성상 수질농도ㆍ상태, 관상어 사진ㆍ영상을 통한 온라인 진단도 하고 있다. 이밖에 조 원장은 안산ㆍ시흥ㆍ평택지역 어업인 백신 지원활동과 인천이나 평택세관 검역관 등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장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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