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속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책상 위 설치된 칸막이나 수험생 간 멀어진 거리까지 예년과 달라진 수능 풍경이지만 애타는 마음은 여느 때와 같다.
3일 의왕시 청계사에선 고3 학부모와 조부모들이 오전 법회에 나와 수능 대박 기도를 올렸다. 이들은 교복 입은 아들, 딸의 수능 원서 사진을 머리맡에 두고 연신 절을 했다. 첫 손자가 올해 수능을 치른다는 김재민씨(63)는 ‘소원 성취’라고 적힌 종이를 집어들고 손자를 포함한 모든 아이들이 원하는 예체능 계열 대학에 꼭 입학하길 바란다는 편지를 남겼다. 이어 신발을 벗고 묵언하며 다시 절을 이어나갔다.
재수학원에서 만난 친구와 함께 청계사를 찾은 정율경씨(20)는 올해 두 번째 수능을 앞두고 지난해와 떨림은 마찬가지라고 했다. 정씨는 “학원 집합금지 등으로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컸다. 부디 이번이 마지막 수능이었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보였다.
학교 현장은 다소 숙연한 분위기 속 긴장감이 감돌며 가까워진 수능을 실감케 했다. 수원시 조원고등학교 3학년 각 교실에선 수험생들이 각자 마스크를 쓰고 교실 안 거리두기를 시행하며 대화를 최소화 했다. 게시판은 대입 기본 일정과 자기소개서 작성법, 대학 안내 지도 등으로 가득했다.
이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상 간담회를 통해 “철저한 방역 관리를 통해 시험에서의 수험생 감염 위험과 지역사회의 감염 확산 위험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방역 당국 및 전문가와 함께 수능 위험요소를 지속적으로 진단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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