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가 지난 8월말 발생한 대형 지반침하(싱크홀)와 관련, ”상수도관 파손은 사고 원인이 아니다“라고 자체적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구리시는 사고 직후 2개월가량 국토부 중앙지하사고 조사위와 별도로 자체 조사위를 꾸린 뒤 원인 규명에 나섰다.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구리 조사위는 조사에서 사고가 도로 중앙선 쪽에서 먼저 시작됐고 5분 뒤 상수도관이 파열되면서 인도 쪽까지 주저앉은 것으로 파악했다. 이를 토대로 도로 중앙 부분 땅이 꺼지면서 상수도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구리 조사위는 보고서에서 ‘지반 침하’ 대신 ‘함몰’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사고지점 흙이 모두 20m 아래 있는 지하철 공사 터널로 들어갔고, 지표면에서 터널까지 구멍이 뚫렸기 때문에 함몰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곳은 지하철 8호선 연장 노선인 별내선 공사구간으로, 사고 당시 땅속에서 터널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결국 구리 조사위는 지하철 터널 함몰이 지반 침하→상수도관로 파열→침하 확대 등으로 이어졌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구리 조사위는 터널 함몰원인을 밝혀내지는 못했다.
구리 조사위 관계자는 ”관련 동영상과 자료 등 당시 사고정황 등을 분석한 결과, 일단 사고 원인이 상수도관 파열이 아니었음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구리시는 자체 조사 보고서를 국토부와 경기도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월26일 오후 3시45분께 교문동 아파트단지 앞 왕복 4차로 도로에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지름 10∼15m, 깊이 20m의 큰 구멍이 생겼고 이를 메우기 위해 흙을 나르는 데만 8t 트럭 189대가 동원됐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한때 전기ㆍ가스ㆍ상수도 공급이 끊겼다.
구리=김동수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